【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난청을 방치하면 청력이 더욱 나빠질 뿐만 아니라 인지장애로 인한 치매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오재훈 송파 바른보청기 원장은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청각을 유지하는 여러 세포들의 기능이 떨어지며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자연스런 현상인 셈"이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노인성 난청이 60대 이상에서만 나타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요즘엔 40대 중반부터 노인성 난청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재훈 원장은 "난청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보청기를 이용해 난청 진행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 번 손상된 청력은 회복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보청기를 하기 전 ‘보청기가 효과가 있을까?’ ‘예전처럼 잘 들을 수 있을까?’ ‘보청기보다 싼 소리증폭기는 어떨까’ 등 보청기에 대한 무지와 경제적인 이유로 고민만 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은 높은 음을 담당하는 신경계가 먼저 손상하기 때문에 고음역대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높은 음의 초인종이나 피아노 소리, 남자보다 여자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그런 고음역대의 소리는 흔치 않을 뿐만 아니라, 난청은 양쪽 귀에서 비슷하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잘 알아채지 못한다. 간혹 청력이 떨어졌다고 느껴도 나이가 들면 당연하다고 방치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오재훈 원장은 "노인성 난청을 그냥 내버려 두면 청력만 점점 나빠질 뿐이다. 또, 난청은 단지 청각의 문제, 즉 생활의 불편함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노인성 난청이 이미 진행이 됐음에도 이를 방치한다면 나중에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특히 난청이 심한 노인일수록 치매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도 난청(25~40 dB)인 경우에는 치매 발생률이 평균 1.89배, 중등도 난청(40~70 dB)인 경우 3배, 고도 난청(70 dB)인 경우 4.9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약 34만 명이던 난청 환자는 2020년 약 41만 명으로 20% 가량 증가했다.
오재훈 원장은 청력을 보호하고 난청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85dB 이상 환경에 8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게 할 것 ▲휴대용 음향기기는 최대 음량 60% 이하, 하루 60분 이내로 사용을 제한할 것 ▲귀에 쏙 들어오는 이어폰보다 헤드셋을 사용할 것 ▲장시간 이어폰을 쓴다면 주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을 것 등을 제안했다.
이어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당뇨병, 신부전,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하며 "보청기도 안경처럼 고장나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므로 문제가 생겼을 때 꼭 조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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