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자살 생각해봤다" 40% 증가
코로나 이후 "자살 생각해봤다" 40% 증가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2.02.09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대병원 김선미 교수 "우울증 자가진단 5점 이상이라면 반드시 진료볼 것"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코로나19 이후 우울을 경험한 국민의 수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4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비뉴스
코로나19 이후 우울을 경험한 국민의 수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4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비뉴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대비 자살을 생각한 사람의 비율이 40% 증가하고,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만큼이나 코로나 블루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자살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와 알아봤다.

김선미 교수는 최근 기분이 자주 울적해지고, 원래 재미를 느끼던 일에 흥미나 즐거움이 떨어졌다면 우울증 초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쉽게 무기력하고 피곤을 느끼는 경우,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중간에 자주 깨는 경우, 혹은 드물게는 무기력감과 함께 평소보다 잠이 늘어났더라도 마찬가지다.

우울증 초기 증상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우선 자가진단 평가 척도인 ‘우울증 평가도구(PHQ-9;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로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다. ‘우울증 평가도구(PHQ-9)’는 간단하게 우울증을 선별하고 심각도를 평가할 수 있게 자가검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설문지인데, 다양한 우울증 관련 증상들이 지난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체크하고 결과를 점수화해 우울증 위험을 판정한다.

◇ 우울증 자가진단 평가항목(PHQ-9)

▲일 또는 여가 활동을 하는데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함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음

▲잠이 들거나 계속 잠을 자는 것이 어려움, 또는 잠을 너무 많이 잠

▲피곤하다고 느끼거나 기운이 거의 없음

▲입맛이 없거나 과식을 함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혹은 자신이 실패자라고 느끼거나 자신 또는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함

▲신문을 읽거나 텔레비전 보는 것과 같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움

▲다른 사람들이 알아챌 정도로 너무 느리게 움직이거나 말을 함. 또는 너무 안절부절 못하여 가만히 있지 못하고 평상시보다 많이 움직임

▲자신이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자해를 하려고 생각함

해당 평가항목은 정도에 따라 0점(없음)에서부터 3점(거의 매일) 지표로 구분되어 지난 2주간 얼마나 자주 해당 문제들로 곤란을 겪었는지 정도를 체크해 총점 합산이 ▲20~27점이면 심한 우울증 ▲10~19점은 중간정도 우울증 ▲5~9점은 가벼운 우울증 ▲1~4점은 우울증이 아님으로 평가된다. 5점 이상 나왔을 때는 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김선미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실제 진료를 보는 사람은 전체 우울증 환자의 30%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미 교수는 ”우울증이면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의 76%는 스스로 이 우울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울증 환자의 60~70%는 자살을 생각하고 15%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위험성을 고려해 볼 때 우울증을 혼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울증 환자가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하게 되면 70~80%는 증상이 개선되며 극단적인 선택의 위험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에 우울감을 가볍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가진단 후 적극적인 자세로 진료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규칙적인 생활' 우습게 보지 말 것, 혼술은 정해진 날에만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선미 교수는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로 생체리듬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밖에 햇빛이 있을 때 깨어있고 어두울 때 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낮에 자게 되면 외부 빛과 소음, 그리고 엇박자의 신체리듬 때문에 깊은 잠을 못 자고, 신체기능 회복이 어렵다. 또한, 낮에 햇빛을 쬐어야 신체에서 항우울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합성되기 때문에, 낮에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는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다. 규칙적인 식사는 혈관을 건강하게 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뇌혈관이 건강해져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뇌로 전달되고, 뇌혈관이나 주변 뇌세포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뇌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고 뇌세포와 신경망을 재건해 우울한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 기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선미 교수는 ”주 3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요가, 스트레칭 등 장력운동, 야외운동을 8주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스트레스 조절 및 우울증 예방에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은 뇌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해 뇌세포와 신경망을 재건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동기부여와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며, 대인관계 및 업무성취도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혼술'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김선미 교수는 "알코올은 일시적인 쾌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습관처럼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선미 교수는 ”잦은 음주에 익숙해지면 금단 시에 반동성으로 불안, 우울, 불면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가끔은 즐길 수 있지만, 매일, 혹은 특정 요일마다 등 어떤 규칙을 정해놓고 반복적으로 즐기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