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요와 띠띠뽀는 누구에게나 친절한데... 이동권은 보장받아야 할 권리"
"타요와 띠띠뽀는 누구에게나 친절한데... 이동권은 보장받아야 할 권리"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2.04.0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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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엄마들, 전장연 이동권 투쟁 지지 공동기자회견 참석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은 4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투쟁인 이른바 '지하철 시위'를 지지하는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장애인을 비롯해 아동과 노인 등 모두의 차별없는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하는엄마들
정치하는엄마들은 4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투쟁인 이른바 '지하철 시위'를 지지하는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장애인을 비롯해 아동과 노인 등 모두의 차별없는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하는엄마들

정치하는엄마들은 4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투쟁인 이른바 '지하철 시위'를 지지하는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장애인을 비롯해 아동과 노인 등 모두의 차별없는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언론이 정부에게 시민의 기본권인 이동권 보장 책무를 묻는 대신, 장애인 대 비장애인, 공사 직원 대 장애인 단체의 대립구도로만 보도했다"라며 "전장연이 요구하는 이동권 확보를 위한 이동편의시설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교통약자를 위한 필수적인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전장연의 시위를 폄훼할 것이 아니라 시민의 기본권 침해를 해소하지 않고 방치하는 한국의 야만적 정치권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일갈한 정치하는엄마들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장애인 혐오 발언 사과 및 사퇴, 보편적 권리로서 이동권 보장과 차기 정부의 입법 및 예산 약속을 촉구했다.

◇ 장애인 이동권 투쟁은 '비문명적 방식'? "장애인 이동권은 국제인권규범"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를 놓고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하는 비문명적인 방식"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들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장애인 이동권은 국제인권규범인 UN장애인권리협약, 대한민국 헌법인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에서 보장한 권리"라며 "그동안 법적 책임을 다 하지 않았던 정부와 정치권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를 유발시킨 책임을 간과하고,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엉뚱한 화살을 돌리고 있다. 전장연의 투쟁은 소속 회원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장애인의 헌법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것이기에 이들 역시 선량한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은 일시적 또는 점진적 장애를 겪는 모든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다. 이동권 확보 투쟁의 결과로 만들어진 이동편의시설은 장애인은 물론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모든 교통약자를 위한 필수 시설"이라며 " 누구나 연약한 아기로 태어나 노인으로 쇠약해지며, 언제든 다치거나 아파 이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우리 시민들이 전장연의 이동권 투쟁을 지지하며 함께 나서는 이유"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노동자의 안전문제도 장애인 이동권 보장 문제와 떼고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지하철 노동자들은 이동편의시설 대신 설치된 위험한 리프트 사용의 보조로 신체적 부상, 민형사상 책임,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하철 이동편의시설의 부재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도 침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인권에 대한 시민의 자각과 투쟁을 바탕으로 한 이동권 보장은 문명사회의 모습"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들 모습. ⓒ정치하는엄마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들 모습. ⓒ정치하는엄마들

기자회견에 참가한 권영은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버스 '타요'와 기차 '띠띠뽀'는 어쩜 그리 친절하고 따뜻한가"라고 운을 떼고 "아이들은 이런 만화를 보며 자신이 버스와 지하철을 타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즐거우리라 기대하지만, 영유아들의 이동수단인 유아차로 갈 수 없는 곳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한때 어린이였고 노인이 되어가며, 누구나 다치거나 아파 이동이 어려워질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개인의 어려움으로만 치부될 뿐 사회 구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 답답함이 몰려온다"라며 출입구는 물론 지하철을 만들 때도 설계 전부터 아동, 휠체어 이용자, 노인 및 유사한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캐나다의 사례와, 장애아들이 비장애아와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미국의 사례를 언급했다.

권 활동가는 "이동권 보장은 필수 요건"이라며 "시민들의 인권에 대한 자각과 끊임없는 투쟁을 바탕으로 한 이동권 보장이야말로 문명사회의 모습"이라고 이준석 대표의 '비문명적 방식의 투쟁'이란 말을 반박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한 기자회견 참가단체들은 ▲차별없는 이동권 보장 ▲장애인과 노인, 아동 동반 시민에게 안전한 지하철 보장 ▲이동편의시설 확충해 노동자에게 안전한 일터 보장 ▲이동권을 헌법으로 보장 ▲대중교통의 무상이용 보장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해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원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이은주 정의당 의원 ▲허영구 노년 알바노조 준비위원회 대표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현정 수어통역사와 김호세아 공공운수노조 조직쟁의차장이 수어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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