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벚꽃 개화가 가장 빠른 지역이 제주인데요.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 벚꽃이 만개하는 시점이 4월 1일이며 이번 달 중순까지 아름다운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참고로 제주 벚꽃 개화는 제주기상청(제주시 만덕로 6길 32) 내 관측 표본목을 기준으로 하는데 한 나무에서 임의 한 가지를 표본 삼아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면 ‘개화’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만개한 벚꽃은 제주의 완연한 봄의 시작을 알립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낸 우리에게 벚꽃은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보내줍니다. 제주지역 벚꽃 명소는 제주도민도 즐겨 찾는 전농로 벚꽃거리(제주시 삼도일동 585-30)를 시작으로 제주대학교 진입로(제주시 제주대학로), 삼성혈(제주시 삼성로 22), 산지천 벚꽃 군락(제주시 삼성로), 예래생태공원(서귀포시 상예동 5002-26), 왕벚나무 자생지(제주시 용강동 산14-2), 애월고등학교(제주시 애월읍 일주서로 6372-20), 장전리 왕벚꽃거리(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1167-9) 등이 꼽히는데요.
4월 들어 제주지역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벚꽃 명소마다 나들이객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오미크론의 확산과 새 학기 시즌이 겹치면서 2만 명대 후반에서 3만 명대 초반을 기록하던 제주 하루 방문객 수가 다시 4만 명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세로 주춤했던 제주 관광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제주도관광협회가 집계하는 제주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금요일)부터 3일까지 삼일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진 사흘간의 주말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0만 명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3·1절 연휴 직전 주말인 2월 25~27일(11만 8600여명) 이후 한달여 만입니다.
이는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완화가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봄 날씨까지 맞물리면서 개별 여행객을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최근 제주지역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000대를 기록하고 있는 등 여전히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벚꽃 축제를 전면 취소했습니다. 그렇지만 찾아오는 상춘객들의 발걸음까지 막을 수는 없어 벚꽃 명소마다 안전을 위해 홍보부스와 현수막을 설치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단속, 주변 사람과 일정 거리 유지 계도, 불법 노점상 영업 단속 및 주정차 단속 등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저도 제주 지역 벚꽃 명소를 직접 찾아 다녀봤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화려한 분홍빛 광경을 즐기러 나오신 도민과 상춘객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는데요. 모처럼 맞는 화려한 봄의 향연을 만끽하는 표정들이 모두가 너무나도 행복해보였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들과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인도와 도로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걸음을 멈춘 채 사진 찍기에만 열중해 안전과 방역 모두 우려되는 상황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이제 목전 앞에 있지만 방역수칙과 교통법규를 기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모두가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됩니다. 필요하다면 드라이브인으로 제주 벚꽃 명소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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