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국내에서 만성피로 진단을 받은 환자는 한해 평균 2만 5000여명. 국민 1만명 당 5명이 만성피로라는 얘기다. 10년간의 수치를 기준으로 환산하자면 1.5배 늘어난 숫자. 그러나 만성피로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병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나 객관성 높은 진단이 없어 고통받는 환자들도 많다.
박지영 부천으뜸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은 "특히 만성피로 환자들 중에는 잦은 체기나 소화불량, 설사, 두통과 같은 전신에 걸친 불편감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증상들은 장기간 방치될 경우 만성화될 뿐만 아니라, 다른 파생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말한다.
박 원장에 따르면, 만성피로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생활습관이다. 운동은 하루 5~10분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30분 정도 할 수 있게 운동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체력을 많이 쓰는 격렬한 운동 보다는 심폐 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는 게 박 원장의 말.
박지영 원장은 “잠을 자도 늘 피곤하고 무기력감이 3개월 이상 지속이 된다면 병원에서 다른 원인 질환이 없는지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일 검사상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만성피로 증상이 평소 잦은 체기, 복부팽만감과 같은 소화기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담적이란 위장기능이 저하해 음식물이 위장에 오래 정체하며 발생한 독소가 위장 점막과 위장 외부의 근육층 사이에 쌓인 것을 일컫는다. 담적은 위장벽을 딱딱하게 만들어 연동운동을 저하하고, 잦은 체기, 위산역류로 인한 속쓰림 변비 같은 소화기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음식물을 통한 영양소 흡수를 방해해 면역력저하로 인한 만성피로 증상,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각종 만성 통증, 생리통 같은 여성질환을 초래한다고 박지영 원장은 설명한다. 이로 인해 유발하는 증상을 현대의학에서 '담적병'혹은 '담적증후군'이라고 부른다고.
치료는 진맥·진단과 스트레스 및 피로도 검진, 그리고 경락 기능 검사를 통해 환자별, 증상별로 시행된다. 먼저 손상된 내부 장기를 보호하고 담적의 융해 및 배출을 돕는 담적병 한약을 처방하며, 인체 면역력을 높여 독소를 제독하고 각종 불편감을 치료하는 침치료 및 온열요법을 병행한다.
박지영 원장은 “잦은 체기나 피로감은 일견 사소한 증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우리 몸이 감지한 이상 신호로서,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두통이나 소화불량, 배변 이상과 같은 생활 증상으로 장기간 고생하고 있거나, 평소와는 다르게 피로가 해소되지 않고 누적되는 양상이 지속된다면 한의원을 찾아 담적의 유무에 대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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