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칸영화제에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화제가 된 영화 ‘브로커’. 이 작품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하고 있다. 개봉 첫 주말 51만 명의 관객 몰이를 하고,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미혼모 관련 단체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봤을까? 올해 2월 10일 발족한 위기임신출산지원네트워크가 14일 영화 ‘브로커’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위기임신출산지원네트워크는 사단법인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사단법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사단법인 희망날개, 사단법인 국민행복실천운동본부, 사단법인 비투비,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사단법인 예람, 여성소망센터 등 8개 단체의 연대체다.
위기임신출산지원네트워크는 “베이비박스에 아이가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위기임신출산지원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위기상황에 처한 여성과 아동을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과제를 제시했다. 위기임신출산지원네트워크가 발표한 영화 ‘브로커’에 대한 입장문을 소개한다.
위기임신출산지원네트워크의 영화 ‘브로커’에 대한 입장문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가는 일이 없도록 위기임신출산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영화 브로커에서는 외국인인 감독의 시선을 통하여 우리사회 어두운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놓고 가는 어머니와 다시 그 아기를 금전거래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설정은 극단적이다. 영화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아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어지지만 많은 의문을 가지게 한다.
영화는 어머니가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왜 어머니는 베이비박스에 오기 전까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을까. 우리 사회는 어머니가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가는 상황을 만들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일까
당연하게도 여성은 어느날 갑자기 출산하지 않는다. 임신부터 출산까지는 10개월의 시간이 있고, 지원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이시기 임신하고 출산한 여성에 대한 지원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얼마전 방영된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에서는 10대 고등학생이 임신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피임을 실패하고, 임신중단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없고,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한다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도 없이 등장인물은 고민하면서 가족과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이 모습은 실제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에게 피임방법을 제대로 알려주어야 하고, 여성에게 임신중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출산과 양육에 대한 상담과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이런 노력은 지금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놓여진 아기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지만 우리 사회에 더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놓고 가는 상황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영화 브로커에 쏟아진 관심을 계기로 하여, 우리사회가 위기임신출산지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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