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50대 이상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골반장기탈출증은 흔히 '밑이 빠지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이 있으면 자궁이나 방광, 직장 등 장기가 정상 위치를 벗어나 질 쪽으로 돌출된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출산을 경험한 중년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지만 유산이나 난산을 겪어나 출산을 자주한 경우에도 발생할 위험이 크다.
보통 출산을 경험하면 골반을 이루는 근육과 인대, 근막 등의 결합조직이 크게 늘어났다가 다시 수축하지만 분만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 상태에서 노화가 진행돼 결합조직의 탄성이 떨어지고 늘어나면 자궁이나 방광, 직장 등을 잡아줘야 하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골반장기탈출증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박준우 분당여성산부인과 대표원장은 “골반장기탈출증이 있으면 덩어리 같은 게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이 들고, 걷기 힘들어진다. 또 질 밖으로 나온 자궁이나 방광이 속옷에 쓸리면 상처가 나 출혈이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방광이 탈출하면 요도를 휘게 만들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절박뇨, 소변을 본 뒤에 개운치 않은 잔뇨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할 때와 같이 복부 압력을 높이면 심해진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느껴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치료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궤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까지 탈출할 수 있다.
박준우 원장은 “골반장기탈출증은 POP-UP 수술로도 알려진 그물망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그물망 수술은 사각형 의료용 그물망을 방광 점막 안쪽에 대고 양쪽 사타구니로 빼내 탈출한 방광과 자궁을 공시에 위로 들어 올려준다. 자궁을 들거나 방광 점막을 자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물망 수술은 국소마취로 수술을 진행하므로 마취로 인한 부작용과 합병증의 우려가 없어 고령 환자도 선택할 수 있다”라며 "수술 후 배에 과도한 압력을 주면 자궁탈출증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고 무거운 물건은 들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평소에도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케겔운동 등으로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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