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구글,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 '호불호' '레전드'를 검색했는데 뜬금없이 선정적인 이미지가 다수 보인다. '조공짤' '누님'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상황은 더 가관이다. 노출이 심해지고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며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이미지 수십장이 나온다. 같은 단어여도 성별에 따라 이미지 검색 결과가 달라진다. 남대생을 검색했을 때와 여대생을 검색했을 때 완전 다른 이미지 결과가 나온다. '일반인'으로 검색하면 레쉬가드, 오션월드 등 검색어와 무관한 연관검색어로 성적 이미지가 다수 노출된다.
비영리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5일 구글코리아,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공문을 보내 아동·청소년에게 부적절한 검색 이미지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치하는엄마들 미디어감시팀은 평범해 보이는 단어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 검색어와 무관한 성적인 이미지가 노출되는 문제, 또 성인 인증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볼 수 있는 선정적 이미지가 노출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각 포털 사이트에 공문을 보내 아동과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검색 이미지 개선을 요청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7일부터 '포털 사이트 검색 이미지를 바꾸자'(이하 #이미지바꿔) 캠페인을 전개하며 '문제 검색어'를 시민들에게 제보받았다.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길거리, 꼭지, 꽐라, 다리, 도끼, 돌핀팬츠, 디스코팡팡, 의상, 야외, 일반, 자국, 의상 같은 단어를 검색해도 원래 뜻과 무관한 선정적 이미지 검색결과가 나온다. BJ, 여대생, 외국, 처자, 여고생, 다소곳, 누님, 기상캐스터, 아나운서, 미시룩, 신도시미시룩 같은 검색어는 성 편향적이고 성차별적 이미지를 잔뜩 쏟아낸다. 여고생과 남고생, 여대생과 남대생, 여자친구와 남자친구, 여친룩과 남친룩 등 뜻은 같아도 성별에 따라 이미지 결과에 차이가 극명한 키워드도 많았다.
정치하는엄마들은 "호불호, 레전드, 여대생 등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많은 이미지들은 남성 중심적인 시선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고, 외모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성차별적 결과라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이런 이미지들은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강화해 성평등을 멀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미지 검색 결과 때문에 아동과 청소년이 검색으로 쉽게 성차별적 이미지에 접근할 수 있다"라며 "이런 검색 결과는 아동과 청소년의 정서에 유해하고, 성인지감수성을 저해할 우려도 크다. 검색결과 클릭 몇 번이면 유해한 사이트로 연결되기도 쉽다"고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검색포털서비스 성편향적 유해 이미지와 연관 검색어 삭제 ▲검색포털서비스 유해 환경 개선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과 성평등 매뉴얼 마련 ▲검색포털서비스 성평등 모니터링 기구 마련과 더불어 ▲위의 조치를 이행한 뒤 조치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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