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언젠가부터 유행어처럼 쓰이기 시작한 말인 것 같은데 열심히, 부지런하게 사는 것을 넘어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한 문장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비단 어른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18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이들 약 70%는 학교 공부, 학원, 숙제들로 인해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2020년 아동·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 협약 이행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채 3시간도 쉬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아이들은 과반을 넘어 52.9%에 해당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고, 학교 끝나면 학원, 과외, 숙제까지 매일 쉼 없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아동들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동의 쉼과 여가 시간의 부족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 아동의 마음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 아동에게 있어 쉼은 인격형성과 더불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정적인 측면들을 완화하는 등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아동의 쉼과 행복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아동·청소년의 놀이 실태 및 성장지원 방안연구’에 따르면 놀이 및 여가활동 기회제공이 매우 충분할 경우 심리적 행복도가 57.7%인데 반해 부족할 경우 11.8%로 아동의 놀이 및 여가 활동에 대한 기회제공 확대가 아동의 행복감을 높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동의 쉴 권리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에서도 강조하고 있는데 굿네이버스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아동 쉴 권리 옹호 캠페인 : 나도 쉼이 필요해’를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에서는 아동의 쉼과 여가 시간은 아동의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간임을 강조하며 이를 보장하기 위해 ①아동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의 보장 ②아동의 휴식, 여가, 문화 공간 확충 ③아동의 쉼을 보장하는 교육정책 마련 ④아동 마음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나도 쉼이 필요해 / 나도 쉼이 필요해 / 넓은 들판에서 마구 뛰놀고 싶어 / 쉼이 필요해’ (쉼이 필요해 – 오남훈 작사)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아동들만큼은 ‘쉼’을 보장받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칼럼니스트 고완석은 열 살 딸, 여섯 살 아들을 둔 지극히 평범한 아빠이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에서 15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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