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한우 고기의 도매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정작 소비자가엔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1월 한우 안심 100g의 도매가격은 8118원이었지만 올해엔 1782원 감소한 6336원을 기록했다(22% 하락). 그러나 소비자가는 달랐다. 지난해 1월 한우 안심 100g의 소비자가격은 1만 7153원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1만 6753원, 전년 대비 418원 감소했다. 한우 고기가 싸졌다고 하지만 가격 하락율 2.4%는 체감하기 어려운 수치다.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올해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경기 지역 총 82개 매장(40개 대형유통업체, 42개 식육판매장)에서 한우 등심, 안심, 채끝, 국거리, 불고기를 대상으로 등급별, 부위별 소비자가격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5일 밝혔다.
식육판매장의 부위별(1등급) 평균 가격을 작년 동기간 대비 비교한 결과 ▲등심(100g) 도매가격의 경우 2022년 1월에는 7129원, 2023년 1월에는 5447원으로 1,682원 감소했지만 소비자가격의 경우 2022년 1만 776원, 2023년 1월에는 9842원으로 934원(8.7%) 감소했다. 도매가격은 동기간 23.6%(1682원) 하락하였으나 소비자가격은 8.7%(934원) 하락한 것이다. ▲안심(100g) 도매가격의 경우 2022년 1월에는 8118원, 2023년 1월에는 6336원으로 22.0%(1782원) 감소했지만 소비자가격의 경우 2022년 1월에는 1만 2288원, 2023년 1월에는 1만 6660원으로 35.6%(4,372원) 증가했다. 해당 조사 결과를 볼 때, 소비자가격이 도매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진단했다.
대형유통업체의 부위별 최고최저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안심 1+등급(100g)의 경우 최고가가 2만 990원으로 최저가(9000원) 대비 약 2.3배(1만 1990원) 차이로 조사되었고, ▲국거리용 1등급(100g)의 최고가는 6600원으로 최저가(3280원) 대비 약 2.0배(3320원) 차이로 조사되었으며, ▲불고기용 1+등급(100g)의 최고가는 8380원으로 최저가(3380원) 대비 약 2.5배(5000원) 차이로 조사됐다.
식육판매장의 부위별 최고최저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등심 1++등급(100g)은 최고가 2만 4000원으로 최저가(1만 1000원) 대비 약 2.2배(1만 3000원) 차이로 조사됐다 ▶채끝 1+등급(100g)은 최고가 1만 9270원으로 최저가(7800원) 대비 약 2.5배(1만 1470원)의 차이가 있었다. ▲국거리용 1++등급(100g)은 최고가 8000원으로 최저가(3500원) 대비 약 2.3배(4500원)의 차이로 조사되었다. 같은 유통업체 내에서도 동일 부위등급의 소비자가격 차이가 극심한 것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도매가격과 유통업체별(대형유통업체, 식육판매장) 소비자가격의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도매가격의 하락 폭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소비자가 한우 구매 시 가격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특히 일부 유통업체는 전년도 대비 도매가격 하락을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소비자가격을 인상하여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유통업체에 한우 소비자가격 하락 방안 논의를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하며 고물가시대에 소비자의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도·소매 가격연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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