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발생 100일... 세이브더칠드런 “아동 발육 부진, 트라우마 심각” 경고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발생 100일... 세이브더칠드런 “아동 발육 부진, 트라우마 심각” 경고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3.05.17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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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66만 5000명 기아 위험, 아동 발육 눈에 띄게 나빠져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시리아에서 뮤악 밴드를 이용해 영양실조를 검사받는 아동 아비르(3세, 가명).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에서 뮤악 밴드를 이용해 영양실조를 검사받는 아동 아비르(3세, 가명). ⓒ세이브더칠드런

지난 2월 6일 규모 7이상의 지진을 겪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아동들이 발육부진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17일 세이브더칠드런이 밝혔다.

튀르키예에는 2만 4000번에 달하는 여진이 발생했고, 지금까지 파악된 지진 피해 사망자 수는 5만여 명, 부상자는 12만 6000명, 시리아의 지진 피해 사망자는 약 6000명, 부상자는 1만 2000명으로 추산된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00일 동안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식량과 식수, 긴급 보호소, 긴급 현금 지원, 아동의 정신건강과 심리·사회적 안정을 지원해 왔다.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달러, 한화로 약 1339억 원 규모의 인도적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이중 약 105억 5000만 원을 지원했다.

4월 25일 기준, 현지 파트너 기관과 함께 튀르키예 아동 7만 3865명과 시리아 아동 10만 9494명을 포함해 총 36만 6182명을 지원했으며, 2024년 4월까지 튀르키예 아동 19만 명과 시리아 아동 55만 명 등 74만 명을 포함해 총 160만 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북부의 알레포와 이들리브를 포함해 12개 지역에서 임시 보호소 및 의약품, 식수, 비식량물자 등을 제공하고, 보호소 내 아동친화공간을 만들어 아동의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활동을 지원 중이다. 특히 보호자와 떨어졌거나 동반하지 않은 아동의 등록을 지원하고, 미아 방지를 위한 아동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아동보호에 힘쓰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특히 지진의 영향을 받은 시리아인 880만 명 중 370만 명이 아동과 임산부이며, 아동의 발육 부진과 산모의 영양실조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라며 "12년간의 분쟁과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시리아는 인구의 절반 이상인 1210만 명이 극심한 식량 부족과 굶주림에 시달렸으며, 이번 지진 피해로 66만 5000 명이 기아 위험에 놓였다. 특히 5세 미만 아동 약 60만 명이 발육이 정지된 상태로, 신체적, 정신적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은 물론 감염에 더욱 취약해졌다. 작년 9월부터 콜레라가 전국적으로 확산해, 아동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최근 세계은행이 발표한 지진 피해 평가에 따르면, 시리아의 경제는 지진 이후 최소 5.5%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영향으로 빵과 같은 기본적인 식료품 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20%나 상승해 심각한 굶주림을 겪고 있던 아동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무소장인 라샤 무레즈는 "시리아의 위기는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식량 부족은 수백만 명의 아동의 신체적, 인지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다. 특히 지진의 경제적 피해로 더 많은 아이가 파괴적인 수준의 기아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의 아동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담당자 오스만 일즈는 "지진 후 튀르키예는 끝없는 잔해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상실감에 빠진 가족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하다. 수색구조팀의 노력과 함께 아이들의 얼굴에서 보이는 공허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지진 피해 후 트라우마로 인해 타인은 물론, 자신에게 공격성을 보이고 폭력을 가하는 아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장애아동은 지진 후 말을 하지 않는 등 고통과 학대의 징후를 보인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는 최소 460만 명의 아동이 살고 있으며, 이 중 250만 명은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큰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주는 지난 10년 동안 분쟁을 피해 도망친 많은 시리아인의 고향이기도 하다. 현재 하타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피난처가 필요한 상황이나, 한 텐트에 최대 20명의 사람이 있을 정도로 생활 환경은 비좁고 과밀하다. 공동체의 그룹 간 분열과 긴장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동의 신체적, 정서적 학대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하타이의 피난처에 머무는 네슬리한(11세, 가명)은 "우리는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해요"라며,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 정부와 협력해 하타이, 카라만마라슈, 아디야만, 가지안테프에서 지역 파트너와 함께 활동 중이며,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OCHA)의 조정 체계 내에서 교육을 맡은 유일한 비유엔기구이다. 지난 3월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튀르키예 지진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3진에 합류해 하타이에서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재해 복구 사업을 위한 현지 조사를 담당했으며, 현재 이재민의 임시 거주촌 조성 및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적지원 담당자가 현지에 파견 중이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아동과 가족을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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