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110여명의 아이들(대부분 초등학생)이 현지에서 여권을 압수당하고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필리핀 마닐라지역에서 영어연수를 받던 한국 어린이 110여명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어학연수 현장을 조사하던 현지당국의 단속에 걸려 여권을 압수당했다. 현재 어린이들은 현지당국의 보호 하에 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억류된 아이들은 필리핀 정부에서 발행하는 외국인 학업허가증 없이 3주 이상 머물러 어학연수를 받아 현지 이민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한국인 인솔자가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겨울방학을 맞아 1인당 200만원에서 300만원을 어학원에 내고 이달 초부터 영어연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어학원 측이 아이들에게 학업 허가증 명목으로 15만 원 정도를 받았지만 돈만 챙기고 실제로 필리핀 당국에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어학원 운영자인 이모 씨 등 관계자 14명은 같은 혐의로 체포돼 필리핀 이민청의 외국인 수용소에 구금됐다.

외교부는 주 필리핀 대사관 담당영사를 현지 이민국에 보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하고 아이들이 학업을 계속하거나 귀국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소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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