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이나 체력 저하 등 사람마다 노화의 징후를 느끼는 부위는 다르지만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눈’입니다. 어느 순간 핸드폰을 멀찍이 두고 보게 되면 ‘아, 내가 노안인가?’ 하고 마음이 덜컹 내려앉게 됩니다. 눈의 노화는 40대, 이르면 30대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인들의 경우 이른 노안이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눈은 잠을 자기 전까지 끊임없이 사용하면서도 특별히 눈 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그때부터는 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개운하지 않고 뻑뻑하고 충혈이 된다. 둘째, 찬바람을 맞으면 눈이 시리다. 셋째, 건조한 곳에 있으면 눈이 화끈거린다. 넷째, 눈에 무언가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리고 뿌옇게 보인다. 다섯째, 피곤할 때마다 눈곱이 자주 낀다. 여섯째, 콘택트렌즈를 끼기가 어렵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체력 관리를 잘한 60대가 운동의 거의 하지 않고 체력이 떨어진 30대보다 더 건강해 보이는 경우는 흔합니다. 마찬가지로 눈 건강 역시 평소 어떻게 눈을 사용하고 어떻게 보호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안을 늦추고 나이가 들어서도 눈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외선의 경우 피부 노화만 촉진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한 자외선에 자주 노출될 경우 우리 눈도 빠르게 노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자외선은 단순히 노화를 촉진하는 것뿐만 아니라 백내장 같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봄, 여름처럼 자외선이 강해지는 계절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를 써주는 것이 눈 건강을 위해 좋습니다.
눈의 노화를 촉진하는 것 중 하나로 건조한 환경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 내내 난방으로 건조한 실내에 머문 후 여름이 되면 다시 에어컨을 틀어 실내 공기를 차고 건조하게 만듭니다. 목이나 코의 점막이 건조하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이 어려워지듯이 눈 역시 각막 표면이 건조하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눈의 건조가 심해지면 각막이 거칠어지면서 손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으며 노화나 시력 저하에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실내 공기가 너무 건조하다면 눈의 건강을 위해 습도를 적절히 조절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자주 보느라 눈을 자주 깜박이지 않게 되면 이 역시 눈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의식적으로라도 눈을 자주 깜박여주어야 합니다.
눈의 노화를 늦추어주는 경혈점을 지압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양쪽 손등의 손목 주름 바깥쪽에 튀어나온 뼈의 바로 밑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양로’인데, 이곳을 자주 지압하고 마사지하면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눈을 많이 사용해서 피로가 심할 때도 효과가 있으며, 나이가 들어서 자주 발생하는 허리나 무릎의 통증 개선에도 좋습니다.
양쪽 눈의 안쪽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인 ‘정명’ 역시 눈 건강에 좋은 경혈점입니다. 이 부위를 자주 지압해주면 눈의 피로, 건조함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시력 보호, 노안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각종 안 질환의 예방에 쓰는 경혈점이기도 한데 눈을 많이 써서 침침하고 자꾸 눈곱이 끼고 충혈이 될 때도 효과가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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