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서울·인천으로 온 청년들 "외롭고 우울하다"
일자리 찾아 서울·인천으로 온 청년들 "외롭고 우울하다"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3.12.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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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미래연구원 7대 광역시 중심 대도시 청년 삶의 만족도 보고서 발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우리나라 청년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베이비뉴스
우리나라 청년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베이비뉴스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던가. 개천에서 난 용은 무조건 큰물로 떠나보내라고 했던가. 서울, 그리고 수도권은 젊은 노동인구의 유입이 많다. 호남, 영남, 중부권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한다는 통계도 있다.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온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어떨까.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 대도시에 사는 청년들의 삶은 또 어떨까.

부산 청년들은 모든 부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도 부산은 정작 심각한 청년층 유출로 고민이 크다. 인천 청년들의 만족과 행복 관련한 모든 지수는 최하위를 맴돌았다. 그래도 인천으로 모여드는 청년들이 많다. 서울 청년들의 삶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으나 외롭고 우울했다.

국회미래연구원은 4일 '대도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7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는 국회미래연구원의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원은 이 자료 중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특별시와 광역시의 7개 지역에 거주하는 20-39세 청년 2151명을 대상으로 표본을 선정해 모집단 가중치를 적용한 후 분석했다. 

우선 우리나라 청년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맴돈다. 2018년 기준 OECD 회원국의 청년 삶의 만족도 평균은 7.7점인데 우리나라는 6.1점이다. 

연구원은 "수도권 및 대도시 지역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행복에 대해 돌이켜 볼 시점"이라며 본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 청년 만족감, 행복감, 생활수준 만족도 가장 높은 곳 '부산'

우선 청년들의 행복감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7.34)과 대전(7.04)였다. 인천은 6.14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6.82점을 기록했다. 전반적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도 부산이 7점 만점에 4.96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위는 대전으로 4.94점, 서울은 3위로 4.86점이었다. 청년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난 지역은 마찬가지로 인천이었다(4.56점).

생활수준 만족도도 부산이 6.88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6.60점), 울산(6.26점), 서울(6.25점) 순이었으며 인천(5.77점),광주(5.80점)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미래 안정성 만족도는 대전이 6.7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 6.69점, 서울 6.25점 순이었으며 광주 5.81점, 인천 6.0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건강 만족도는 서울 거주 청년들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7.32점), 울산이 6.66점으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정신건강과 관련 있는 외로움과 우울의 빈도 문항에 대한 응답 결과,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증상 빈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인천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외로움 지수가 1.40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1.33점), 광주(1.25점), 대전(1.20점)의 순으로 높았다. 우울감 또한 인천(1.3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1.24점), 광주(1.22점), 대구(1.20) 순으로 나타났다.

일에 대한 만족도는 부산이 7.65점으로 가장 높고 인천이 가장 낮았다. 청년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의 양 만족도는 대전이 6.82점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 인천, 대구가 낮게 나타났다(각각 5.88, 5.91, 6.16점).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서울이 제일 길었다. 약 72분이 소요됐다. 인천이 66.01분이었다. 대전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평균 통근시간은 34.37분으로 가장 짧았으며 대구 38.40분, 광주 39.85분이었다.

거주환경 안전감과 만족도는 부산이 6.87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5.98점으로 가장 낮았다. 동네환경 만족도 또한 대전과 부산이 각각 6.51점과 6.44점으로 높았으며 인천 5.46점, 서울 6.04점으로 낮았다.

◇ 지역별 세밀한 청년 일자리 전략과 청년 사회적 고립 예방 지원 동시에 마련해야 

가족생활 만족도는 대구, 서울, 광주 순으로 높았고 인천과 울산은 낮게 나타났다. 대인관계 만족도는 대전과 부산이 높았고 상대적으로 인천이 낮았다. 청년층의 공동체 소속감 만족도도 대전과 부산이 높은 편이고 인천은 낮았으며 청년층의 일반적 신뢰 수준또한 부산이 가장 높았다. '일반적 신뢰'란 사람들을 신뢰한다는 것에 대한 동의 수준을 말한다.

연구원은 "청년들의 행복감에는 ‘일’, ‘생활수준’, ‘안전감’ ‘미래안정성’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수도권 대도시 청년층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서울과 인천은 청년들의 유입이 많은 지역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서울은 2만 6359명, 인천 1만 1408명의 순이동이 발생했다. 서울과 인천은 청년들이 모여드는 지역이면서 외로움과 우울의 빈도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 된 셈.

연구원은 "우울감, 외로움은 사회적 고립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사회적 고립은 개인의 선택이 아닌 비자발적인 요인에 의해 개인과 사회와의 상호작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사회의 일원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로부터 배제되어 외부와 고립된 상태를 의미(김춘남 외, 2018)하므로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 연구의 청년 표본 분석 결과 인천과 서울은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으며, 구간별 월 소득분포를 살펴보면 300-500만원의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나 이러한 일자리 요인들이 다른 지역에서의 청년들을 유입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지역별 세밀한 추가 분석을 통한 청년 일자리 전략 마련이 필요하며, 예를 들면 부산의 경우 일자리 만족도, 생활수준 만족도는 높은 수준이나 청년들의 유출이 많은 지역으로 확인되어 지역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사회적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맥락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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