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의사회 "헬기타고 왜 서울로? 이재명 대표 고발"... 신현영 의원 "정쟁거리 아냐"
소청과의사회 "헬기타고 왜 서울로? 이재명 대표 고발"... 신현영 의원 "정쟁거리 아냐"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4.01.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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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 두고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성명 발표... 정치 쟁점으로 비화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건과 무관함. ⓒ베이비뉴스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건과 무관함. ⓒ베이비뉴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를 수행한 천준호·정청래 의원을 고발한다고 8일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피습당한 이후 지역 거점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이 아닌 응급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받은 건 부당한 특혜이자 예산낭비, 의료공백 초래라는 이유다. 하지만, 의사 출신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의료진은 환자와 가족의 의사결정을 존중할 의무도 있다"면서 "상호 동의를 통한 종합적 판단으로, 정쟁거리로 삼아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서울대병원 이송 고집,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업무 방해"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신공한 건설부지를 사찰한 후 이동하던 중 한 남성에게 습격을 당했다. 범인은 이재명 대표에게 접근해 사인을 요청하고, 이재명 대표가 사인을 하는 중 흉기로 이 대표의 목을 찔러 1.4cm의 자상을 입혔다. 이재명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해 봉합수술을 받았으나 목의 경정맥 손상이 의삼돼 추가 출혈 우려가 있고, 가족의 요청으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다는 속보가 보도됐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목은 민감한 부분이라 후유증을 고려해 (수술을) 잘 하는 곳에서 해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가족들이 원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후 서울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후속수술을 받았다.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부산대병원이 서울대병원 보다 외상센터의 규모나 의료진의 수, 일년에 치료한 환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할 의학적인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 측은 굳이 서울대병원 이송을 고집해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전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국가지정외상센터로 소생처치실 2개, 응급진료구역 12병상, 외상중환자실 3개, 외상수술실 3개, 응급외상전용병동 82병상을 갖추고 있고, 권역외상센터에만 다양한 과를 망라하는 전문 교수진 42명, 간호사 157명, 전담 전문의 17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1595명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 권역외상센터로 꼽힌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중증외상최종치료센터는 국가가 아니라 서울시가 지정한 외상센터로 전담 전문의 수는 6명, 작년 환자 수는 11월까지 235명에 불과하다는 게 의사회 설명.

의사회는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1년에 약 12만 명의 중증외상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오고 그중 3만 명이 죽는다.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야당 대표가 국회의원들을 동원해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을 요청한 것은 의료진에 대한 부당한 갑질, 특혜요구,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이자 국민들의 진료와 수술 순서를 권력을 이용해서 부당하게 앞지른 새치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사건 이송의 경우 소방청의 '119응급의료헬기 구급활동지침'의 제4조(응급의료헬기 요청기준)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라며 "이재명 대표가 비의학적인 특권의식과 갑질요구로 119응급의료헬기를 이용하는 동안 부산지역은 사실상 '119응급의료헬기 공백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 헬기이송으로 천 만 원 가량의 국가 예산이 낭비된 점, 그리고 의료진들이 헬기에 동승한 점 또한 병원과 국민에 피해를 끼쳤다고 꼬집은 의사회는 "국민들 앞에 솔선 수범해야 할 정치인들의 의료진에 대한 부당한 갑질과 특혜요구, 의학적 중등도에 상관없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과 지인들을 먼저 끼워 달라는 진료 패스트트랙, 수술 새치기를 근절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와 그를 수행한 천준호, 정청래 의원을 고발한다"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의 헬기이송에 대해 부산에 지역구를 둔 서병수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방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한 수도권 우월주의", "환자가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이건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룰", "룰 안 지킨 이재명 대표..민주당의 부산홀대 행태 지적" 등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부산시 의사회도 성명서를 내고 "환자의 상태가 아주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 종합병원인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했어야 마땅하다"며 "이것이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이며,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의사회도 부산시의사회의 성명에 동의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단체 고발 강행... 의료윤리 위배"

이에 반해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 SNS에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이재명 대표 검찰 고발에 대해 "새해벽두 살해 위협을 받은 대표의 의료적 대응이 정쟁으로 비화돼 결국 수사기관에 넘어갈 상황"이라며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모두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진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의무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의 의사결정을 존중할 의무도 있기에 상호 동의를 통한 종합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이상의 내용에 대한 쟁점화는 정치적 목적의 비판을 위한 비판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신 의원은 "급소에 칼이 꽂히는 공격을 당한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단체가 고발을 강행하는 행위는 의료윤리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지금의 정치와 의료는 사람을 살리기 위함이 아닌 사람을 죽이기 위한 모습, 절망적"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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