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집'이란? "혼자 좀 가만히 있고 싶은 곳"
한국인에게 '집'이란? "혼자 좀 가만히 있고 싶은 곳"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4.01.23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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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 발표... '행복한 집' 생활에 관한 가장 큰 규모의 연구조사 중 하나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한국인들은 집보다 회사에서 소속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다. 집에 있어도 외롭다면서,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었다. 집에는 내가 원하는 공간이 없다는 답변도 세계인 평균보다 높았다.

지난 15일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행복한 집의 비결을 담은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Life at Home Report)’를 발표했다. 올해로 발간 10주년을 맞은 이케아의 ‘라이프 앳 홈 보고서’는 행복한 집에서의 생활에 관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 조사 중 하나다.

이케아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 한국인 하이라이트 일부. ⓒ이케아
이케아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 한국인 하이라이트 일부. ⓒ이케아

올해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 40개국 약 25만명의 조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와 2023년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8개국 3만74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결과를 분석해 ▲더 나은 집에서의 생활을 위한 8가지 니즈 ▲8가지 니즈 충족을 방해하는 3가지 갈등 ▲미래 집에서의 생활 시나리오를 조명했다. 한국인 참여자는 이중 1005명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집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응답자의 60%가 현재 집에서의 생활에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말한 반면 한국 응답자의 답변은 43%에 그치며 조사 대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사는 지역이나 방식과 무관하게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집에서 충족하고 싶은 7가지 정서적 니즈(needs, 요구)'가 있다. 이 7가지는 안정감, 편안함, 소속감, 소유감, 사생활 보호, 즐거움과 성취감이다. 한국인은 이중 안정감과 편안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 7가지 정서적 니즈의 중요도와 현실의 격차를 물었을 때, 한국 응답자들은 실제 기대하는 것보다 '즐거움', '소속감', '성취감'이 집에서 충족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특히 소속감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게 느끼고 있었다. 많은 한국인들은 집에서 충족되지 않는 소속감과 성취감을 직장에서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 응답자의 34%가 직장에서 소속감을, 47%가 직장에서 성취감을 얻는다고 대답했다. 직장에서 소속감과 성취감을 얻는다고 응답한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각각 평균 9%와 26%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자신을 위한 공간을 갖는 게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한 집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44%). 글로벌 응답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한 집을 만들 때 '물건'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세계 평균 32%, 한국 26%), 한국인들은 '공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집에서 느끼는 골칫거리'에 대한 응답으로 '취미생활이나 나만의 활동을 위한 공간이 부족해 좌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정돈되지 않은 공간, 뚜렷한 쓸모가 업는 공간, 야외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집에 대한 한국인들의 어려움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단 16%의 한국인만이 '자기 집을 정리하고 꾸미는 방법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모든 나라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전 세계 평균은 36%. 이케아는 "한국 사람들이 집을 변화시키는 데 자신감이 가장 낮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10명 중 3명이 집에서 외로움을 느껴본 적 있었다. 세계 평균 21%보다 높은 수치다. 전 세계 응답자의 약 13%만이 '혼자살고 싶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인 응답자는 25%가 혼자살고 싶다고 답했다. 이 두 답변을 한 응답자 모두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 등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의 비중이 높았다. 

이케아 코리아는 "한국에서는 집에서 일, 취미, 정리 정돈 등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더 하기’보다 조용히 여유를 즐기는 ‘덜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전 세계 응답자의 22%가 집에서 자녀 또는 손주를 가르치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지만, 한국 응답자의 답변은 단 8%에 그쳤다. 또한, 58%의 한국 응답자가 긴장을 풀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이상적인 집으로 여겨 전 세계 조사 결과 43%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면은 ‘덜 하기’를 통해 더 나은 생활을 만드는 필수 요소로 꼽혔으며, 한국 응답자의 28%가 낮잠을 집에서의 생활에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 거론해 전 세계 조사 결과 20%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은 집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하기’보다는 재충전과 성찰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응답자의 33%가 함께 사는 사람들과 웃는 것이 집에서의 생활에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한국 응답자의 답은 절반 수준인 14%에 불과했다. 또한, 한국 응답자의 40%가 홀로 보내는 시간을 집에서의 생활에 가장 큰 즐거움으로 느껴 정체성을 표현하며 편안함을 만끽하는 나만의 공간에 대한 니즈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응답자의 35%가 지속가능한 생활을 집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겼으며 신체적 건강에 대한 우려가 특히 높은 경향을 보였다. 동시에 가계 경제와 비용 압박 때문에 집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응답자들은 집을 관리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돈과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상황을 집에서의 생활을 결정하는 주도권을 방해하는 상위 2가지 요소로 꼽았다고 이케아 코리아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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