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 위험에 취약한 가족돌봄아동... 당장 해야 할 것은?
디지털성범죄 위험에 취약한 가족돌봄아동... 당장 해야 할 것은?
  • 기고=최혜정
  • 승인 2024.01.29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돌봄의 시간에 붙잡힌 아이들] 16. 최혜정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가족돌봄아동·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 필요성을 공론화하기 위해 '돌봄의 시간에 붙잡힌 아이들'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고령, 장애, 질병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보살피는 아동·청소년은 성장을 위한 '나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족을 돌보면서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사회적 인식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매주 월요일 이에 관한 아이들과 복지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 말

최혜정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초록우산
최혜정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초록우산

디지털성범죄는 디지털 환경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아동·청소년들이 직면한 위협이다. 얼마 전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n번방 사건을 통해 디지털성범죄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 범죄이며,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일상이 빠르게 온라인, 디지털화되면서 아동·청소년을 디지털성범죄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디지털성범죄에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사회복지 현장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

필자는 취약한 돌봄 환경 속 아동·청소년들이 디지털성범죄에 보다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본다.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고령, 장애, 질병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는 보호자가 된 이른바 ‘가족돌봄아동·청소년’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부모에게서 돌봄과 지도감독을 받아야 함에도 오히려 가족을 돌보면서 오프라인에서 교육과 성장의 격차를 경험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온라인 공간에서도 부모의 지도나 감독을 받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 가족돌봄아동·청소년은 상대적으로 디지털성범죄 등 위험에 취약한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성범죄는 의도성을 가진 범죄로 보호자의 돌봄이 약한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온라인 그루밍을 통한 성착취 및 폭력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로 인해 스스로 피해자라 인식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며, 의존율이 높아져 성노예화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족이나 또래 등 사회적 지지가 약한 청소년의 경우 온라인 의존이 높고 온라인상 애착 관계가 디지털성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디지털성범죄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보호요인은 ‘부모의 지도감독과 의사소통’인데 가족돌봄아동·청소년들은 이것이 부족한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성범죄로부터 가족돌봄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복지 현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가족돌봄아동·청소년의 생활 실태 조사, 다각적 정보 수집 등이 미흡한 상태에서 아이들을 향한 디지털성범죄 예후를 파악하기 위한 단서는 현장에 있다. 아동과의 소통을 늘리면서 디지털성범죄의 정의와 특성,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이해와 대처 방법 등을 알리고 교육해야 한다. 이는 아동이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디지털 공간에서의 위협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게 지원하는 길이다.

가족돌봄이라는 일상의 짐을 안고 사는 아이들이 그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범죄의 대상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디지털성범죄는 벌어지고 나면 늦는다. 어떠한 위로와 치료, 후속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없던 일처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심과 소통, 실태 조사를 통한 다각적 분석 등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과 정책을 통해 아이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즐겁고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