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실제로 규명한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엄마가 건강할수록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적었고, 건강하게 먹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머세드 캠퍼스 박사후 연구원 김원 박사, 얀 왈랜더 특별교수, 스탠퍼드대 박사이자 뇌발달 컨설턴트인 김보경 박사는 '한국 어린이의 이상적인 발달을 위한 부모의 역할'을 연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서 발표됐다.
연구에서는 7~9세 어린이의 생활습관과 부모의 다양한 심리적 요인을 비교했으며, 연구는 육아정책연구소의 아동패널 데이터에 기반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와의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면 아이들이 더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운동도 더 많이 하고, 미디어 앞에서 보내는 시간도 줄어든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기꺼이 아이들과 놀기 위해 시간을 쏟는 부모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뇌발달 컨설턴트인 김보경 박사는 “운동, 식습관, 미디어 습관 등은 아동의 건강한 뇌 발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부모와의 놀이를 통해 건강한 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엄마의 행복과 아동의 미디어 시간 사이의 부정적인 연관성을 검증하고 보고한 첫 연구 사례다. 엄마가 더 행복할 수록 아이들은 미디어 시간이 줄어들고,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고 있다. 행복한 엄마는 아이들의 생활을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힘이 있다"라며 "엄마가 행복하면 건강한 식사를 마련하고, 아이들을 이끌고 밖으로 운동을 하러 나간다. 본인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본을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엄마의 양육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아이들이 과일과 야채를 먹는 비율이 줄어들었다. 높은 양육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챙겨줄 여력을 앗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동의 미디어 이용 시간은 행복과 체질량에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다.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시간이 길수록 행복 지수가 낮고, 체중이 높아진다. 이 영향력은 무려 2년이 지나도 유지된다"고도 덧붙였다.
연구에서 '엄마'의 행복과 역할만 강조된 이유는 뭘까. 연구 책임자인 김원 박사는 "아빠보다 엄마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아빠의 양육 참여가 저조한 사회적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이의 건강이 무조건 엄마만의 책임이라는 게 아니라 아빠가 아이들에게 여전히 충분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실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대부분 연구 데이터는 엄마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김원 박사는 "아이들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지와 놀이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의 선택과 행동이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부모가 모두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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