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연년생 아이와 함께 하는 워킹맘 시테크
두 아이를 낳고 건망증이 심해져서 중요한 일을 깜빡할 때가 종종 있다. 며칠 전 둘째 고은이의 2차 영유아 건강 검진 기간이 지난 것을 알고 내 건망증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킹맘이기 때문에 어떤 날은 머릿속이 온통 회사일로 가득할 때가 있지만 육아와 관련된 중요한 일정을 잊어버리는 것은 문제이다 싶다. 건망증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메모하는 습관이라고 해 새해가 시작되면서 다이어리를 구입했지만 휴대성이 떨어져 잘 사용하지 않자 신랑이 스마트폰을 구입해 주었다.
하루하루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다보니 요즘 스마트폰 사용 재미가 쏠쏠하다. 스마트 노트를 통해 중요한 일을 메모하고 일정을 수시로 점검한다. 육아, 생활, 교육 등 어플을 다운받아 필요할 때마다 손쉽게 관련 정보를 얻는다. 실시간 검색은 물론 SNS 서비스를 통해 다른 엄마들과 실시간으로 육아 관련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또, 아이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바로 블로그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컴퓨터에 사진 한 장 업데이트하려면 아이들이 잠자는 새벽 시간에나 가능 하던 일이 이제는 수시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워킹맘에게 스마트폰은 손안의 마술 지팡이와도 같다.
그런데 이 마술 지팡이인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장난감으로도 그만일 때가 있다. 올해 4살이 되는 다은이가 엄마의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이기에 어플 사용 방법을 알려주었더니 이제는 혼자서도 곧잘 스마트폰을 가지고 논다. 그 작은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어플을 클릭해 동화나 동요를 듣거나 익숙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단어를 배우거나 색칠 공부를 한다. 퇴근하고 들어오는 엄마보다 스마트폰을 먼저 찾는 걸 보면 스마트폰 놀이가 정말 재미있나 보다
워킹맘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스마트폰이지만 가장 유용하게 쓰일 때는 자동차 장거리 여행일 때이다. 교통 정보라든지 고속도로 정보를 실시간 CCTV 화면으로 확인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거리 여행에 지친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안전벨트를 착용한 자동차 안은 답답한 공간임이 틀림없다. 장거리 여행 내내 재울 수도 없고 틈틈이 휴게실을 들려 아이들을 달래 보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이 자동차 여행이다. 이때 아이에게 스마트폰 하나 쥐어주면 몇 시간이고 자동차를 달려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얌전히 앉아 스마트폰으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다.
*칼럼니스트 서혜진은 외국계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하는 6년차 워킹맘이다. 30대 초반에 연년생 두 아이(25개월 다은이, 10개월 고은이)의 엄마가 됐지만 육아와 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활용하는 지혜로 잠시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이 시대 똑 소리 나는 워킹맘이다. www.dagoen.com
너무 귀엽네요.
엄마의 폰이 자기들 장난감 같아요^^
스마트폰 하나 있으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