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MBC 스페셜’ 유해진 PD는 7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나는 자유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나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해나는 지난 5월 MBC 스페셜에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 편에 출연했던 아이로 선천성 기도무형성증을 앓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랑스런 모습으로 주목을 끌었다. 태어날 때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해나는 식도에 튜브를 꽂아 호흡하며 생명을 이어왔다. 그런 해나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해나의 기적을 빌었다. 하지만 해나는 끝내 기적을 이뤄내지 못하고 지난 7일 새벽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유 PD는 “평화로운 얼굴을 한 채 저희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제 병원을 벗어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유 PD는 해나 어머니가 보낸 글도 공개했다. 해나 어머니는 “이제 주사도 검사도 수술도 튜브도 썩션도 없는 곳에서 마음껏 숨 쉬며 자유로이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35개월이란 짧은 시간을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아름답게 살아온 사랑스러운 우리 딸.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랑을 알게 해준 작은 천사 해나, 고마워.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게 해줘서.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함께 하지 못한 게 너무 많아 가슴에 사무치지만 우리 집만은 꼭 데려갈게. 나의 작은 천사 해나. 고맙고 사랑해. 영원히”라며 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해나의 사망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애도와 함께 안타까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해나는 정말 좋은 곳에 있을 거예요”, “해나야 행복해야 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우 최지우도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 스타지우를 통해 “지금도 해나의 해맑은 웃음이 선명하게 떠오르는데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부디 해나가 좋은 곳으로 가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뛰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최지우는 해나가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 편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당시 눈물을 참지 못하고 녹음을 몇 차례 중단하기도 했다. 최지우는 “천사같이 예쁜 아가 해나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우리들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