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10명 중 1명만 행주 위생관리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 전문기관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이 20대에서 50대까지 주부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매일 행주를 삶는 사람은 10명 중 1명이었으며 일주일에 한 번 살균관리한다는 비율이 19.8%, 전혀 살균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약 13%였다고 22일 밝혔다.
주부 대부분은 장마철에 주방위생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고(85.2%), 특히 유해세균 번식이 쉬운 행주관리(53%)를 1순위로 신경 쓰고 있다. 또 주부 중 79%는 이미 행주의 세균오염 위험성을 알고 있었으며 74.7%의 주부는 장마철에 행주 청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행주 삶기가 매일 30여 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5명 중 1명은 육아나 직장생활로 인한 시간 부족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령별로 행주 관리 실태를 살펴본 결과 행주를 매일 삶는 주부의 비율이 40~50대 주부가 79%, 20~30대 주부가 21%로 나타난 반면, 행주를 전혀 삶지 않는 주부의 비율이 40~50대 주부가 15%, 20~30대 주부가 85%로 젊은 주부들이 행주 위생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덥고 습한 장마철에 건조가 잘되지 않은 젖은 상태의 행주는 6시간 뒤면 살모넬라균 같은 식중독균이 증식
을 시작하고, 12시간 뒤에는 그 균이 100만 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미생물에 오염된 행주를 사용으로 인한 2차 세균 감염으로 식중독이나 장염, 콜레라와 같은 감염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유해세균 번식이 쉬운 장마철에 가정 내의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면 2차 오염에 의한 식중독이나 수인성 전염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젖은 행주는 세균이 쉽게 증식해 자칫 식중독 균을 옮기는 매개가 될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 이상 100도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8분 이상 가열해 살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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