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대한부인종양학회(회장 유희석)는 다양한 암과 생식기질환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10월 한 달간 ‘제2회 HPV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캠페인 기간 동안 전국 병원에 HPV로 인한 질환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담은 포스터와 리플렛을 배포하고 질환 인식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HPV는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도 불리며 누구나 흔하게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다.
그러나 특정 HPV 유형은 생식기 주변 피부에 감염이 되면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등 여러 암과 생식기질환의 원인이 된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특별한 징후나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여성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HPV 예방이 어렵기 때문에, 최근 해외에서는 HPV 감염률 감소와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남성도 예방에 동참하기 시작하는 추세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는 약 100여 종류며 이 중 고위험군으로 불리는 특정 HPV 유형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의 약 100%, 외음부암의 60~90%, 질암의 약 40% 정도가 HPV로 인해 유발된다. 또한 남녀 항문암의 약 80% 이상, 생식기사마귀의 약 100%가 HPV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HPV 16, 18형으로 인한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및 남녀의 항문암과 HPV 6, 11형으로 인한 생식기 사마귀는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HPV 관련 질환 및 암 발생 여부를 미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는 캠페인 기간 동안 ▲대학생 초청 강의 - 건강한 남녀 관계와 HPV 예방법에 대해 배우는 '러브 라이센스 - 사랑도 공부가 필요해' ▲청소년 자녀가 있는 주부 초청 강의 - HPV 관련 질환과 예방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Stop HPV 티 타임' 등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질환 인식 향상을 위한 건강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희석 대한부인종양학회장은 "HPV는 남녀 상호간 감염돼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히는 바이러스"라면서 "다양한 부인암의 주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심각한 보건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남녀 모두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캠페인이 HPV의 위험성과 검진 및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