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감자, 팝콘 등을 튀기거나 볶을 때 나오는 발암물질을 관리하기 위한 식약처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발암물질에 대한 사업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6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 유통 중인 감자스낵 등 일부 식품에 발생하는 자연 발암물질을 관리하기 위해 식약처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식약처는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의 식품 함량을 조사하고 저감화를 하기 위해 2006년부터 감자스낵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해왔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감자, 커피, 팝콘 등을 튀기거나 볶을 때 나오는 화학물질로 다량 섭취하면 신경계통 마비 등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식약처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의 모니터링 결과일 뿐 대책을 발표한 2006~2009년에는 모니터링 자료조차 없던 것으로 신의진 의원에 의해 밝혀졌다.
특히 2010년부터 조사한 모니터링 결과는 동일제품이더라도 아크릴아마이드의 수치가 들쑥날쑥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풍**회사의 Y감자스낵 아크릴아미드 결과수치는 2010년에는 기준치 이하인 0.44ppm이었으나 2011년은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고 지난해 상반기는 1.244ppm, 하반기는 2.275ppm, 올해는 1.431ppm을 기록했다.
또한 해**사의 B감자스낵은 지난해의 경우 아크릴아미드가 5.435ppm이었으나 올해는 2.891ppm을 기록해 여전히 기준 1ppm 이하로 저감화되지 않고 있었다.
이처럼 모니터링 검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음에도 식약처는 지난해 성과보고서를 통해 유해물질 저감화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모니터링에 대한 예산조차 편성하지 않고 기업의 자체보고만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것이다.
신의진 의원은 "모니터링을 하려면 동일제품을 선정해 매년 추적조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매년 모니터링하는 제품이 달라 효과적인 모니터링 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며 "허술한 모니터링만 해놓고 성과보고서를 허위로 보고한 것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식품사고가 생기면 말로만 국민에게 안심을 주는 면피성 대책보다는 자체 예산을 편성해 효과적인 모니터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