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개막된 사랑의열매 이웃돕기 캠페인. 첫날부터 솔선수범하는 기부의 손길이 이어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동건)가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말연시 이웃돕기 범국민 모금을 위한 ‘희망2014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출범식과 함께 캠페인의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우고 제막행사를 가졌으며, 공동모금회 전국 16개 시·도지회 및 세종시분소도 일제히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진행된다.

이날 오전 현대차그룹(대표 정몽구)과 LG그룹(회장 구본무)은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열매 회관을 찾아 각각 250억원, 120억원을 기탁해 1, 2호 기부자가 됐다. 성금은 이들 기업의 뜻에 따라 홀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이주민가정 자녀보육, 저개발국 빈곤주민 지원 등의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아동·장애인·이주근로자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 모금 목표액은 3110억원으로, 지난해 캠페인 모금액 3020억원 보다 90억원(약 3%)이 높은 액수다.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목표액인 3110억원의 1%에 해당하는 31억 10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공동모금회는 올해 캠페인 슬로건을 ‘작은 기부, 사랑의 시작입니다’로 정했다. 나의 작은 나눔과 정성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엠블럼은 나·가족·이웃을 상징하는 빨간 세 개의 열매에 푸른 지문을 찍는 모양으로 나눔을 약속하는 따뜻한 징표의 의미를 담았다.

출범식에는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박용현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을 비롯해 이동건 공동모금회장, 이연배 공동모금회 서울지회장, 그리고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인 배우 현영, 개그맨 황기순, 가수 박상민 씨가 참석했다. 

참석인사들은 이동건 회장의 ‘희망 2014 나눔캠페인’ 출범 선언과 함께 모형 동전을 사랑의 열매 대형 모금함에 넣는 퍼포먼스로 캠페인 시작을 알렸다. 

이동건 회장은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이 희망을 갖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께서 나눔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희망 2014 나눔캠페인의 1호 기부자가 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전달식에서 “언제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그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돕는 일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기 ㈜LG CSR팀 부사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추운 겨울을 지내야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기기부, 판매가의 일부가 자동으로 기부되는 나눔상품(CRM)의 구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ARS 기부전화 060-700-1212(1통화 2,000원)를 비롯해, 톨게이트·지하철·은행 등 대중시설에 비치된 사랑의열매 모금함, 사랑의열매 홈페이지(www.chest.or.kr) 온라인 계좌 등을 통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사후에 유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유산기부’, 직장인들이 급여의 일부를 정기 기부하는 ‘직장인나눔’, 자영업자가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을 위한 ‘생명의 손길’,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등의 모금캠페인도 계속된다.

공동모금회는 나눔문화 독려를 위해 이동식 공연 트럭인 ‘나눔카’를 이용해 21일 전주를 시작으로 내년 1월1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돌며 20차례의 거리모금 및 공연을 펼친다.

한편, 지난해 ‘희망2013나눔캠페인’은 2012년 11월26일 시작해 캠페인 시작 53일(2013년 1월 17일) 만에 모금목표액인 2670억원을 돌파하며 3020억원(모금목표의 113.1%)을 모금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오진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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