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때마다 아이와 전쟁을 치른다면
끼니때마다 아이와 전쟁을 치른다면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3.12.02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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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먹이기보단 왜 거부하는지 원인 찾아야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엄마들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바로 아이의 먹는 문제다. 숟가락을 들고 꽁무니를 쫓아다녀도 한 숟가락 먹이기가 어렵고, 힘들게 입에 넣어주면 온갖 인상을 쓰며 뱉어버리고, 심지어 밥 먹는 일을 무기삼아 엄마를 협박하기까지 한다.

 

한창 자랄 나이에 이렇게 끼니때마다 전쟁을 치르니 부모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답답하다. 하지만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당장 한 끼를 먹이는 것보다 그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 바른 식습관을 들이기 위한 첫걸음이다.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신의진 저, 갤리온, 2012)와 '육아 플래너'(조 월트 샤이어 저, 안진이 역, 나무발전소, 2010)를 통해 아이에게 바른 식습관을 심어주는 방법을 살펴봤다.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가장 큰 원칙은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가장 큰 원칙은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 억지로 먹이지 말 것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가장 큰 원칙은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다. 아이 곁에서 왜 음식을 거부하는지 찬찬히 먼저 관찰해보자. 만일 아이가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입맛이 까다롭다고 판단되면 조리법을 바꾸거나 재료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꾸 시도를 하다 보면 아이가 먹지 않는 이유가 정확히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예컨대 어떤 음식의 질감을 싫어할 수도 있고, 시거나 짠 맛에 유독 민감한 것일 수도 있다. 기름진 음식을 싫어할 수도 있고, 음식 고유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끼니때마다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마구 돌아다녀서 엄마가 그릇을 들고 따라다녀야 하는 아이도 있다. 달래서라도 먹이려는 엄마의 잘못된 태도가 아이로 하여금 그런 식습관을 갖게 한다. 그렇게 하면 당장 한 숟가락이라도 먹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나쁜 식습관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 아이는 엄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항하게 된다. 식사 시간이 되면 아이 주변에서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들을 가능한 없애고, 아이가 음식을 먹는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또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정해진 장소에서 제 시간에 밥을 주도록 한다. 몇 번 권유하고 달래서 듣지 않으면 한두 끼 정도는 과감히 굶겨도 나쁘지 않다. 그러면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반복적으로 설명해 준다.

 

◇ 나쁜 식습관 지도법

 

아이가 나쁜 식습관을 가지게 된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한 숟가락을 억지로 먹이는 것보다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음식을 다 먹지 않고 밥상에서 일어날 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입에 넣어 주면 음식을 다 먹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십상이다. 또 급한 마음에 음식을 다 씹기도 전에 꿀꺽 삼켜 버리기도 한다. 식탁에 앉아 있을 때 한 번에 조금씩 먹게 하되, 음식을 다 씹어 삼킨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게 한다.

 

▲계속 돌아다니며 한자리에서 밥을 못 먹을 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물건은 우선 모두 치워 둔다. 그리고 아이의 흥미를 끌 만한 물건이나 좋아하는 장난감 몇 개만 식탁에 놓아 준다. 이이에게 흥미를 느끼고 식탁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면서, 아이가 식탁에 올 때만 밥을 주는 게 좋다.

 

▲밥그릇을 엎거나 숟가락을 던질 때

 

의도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그릇 사용이 익숙하질 않아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서툴다 보니 약이 올라서 집어던지기도 한다. 차분히 숟가락을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실수로 그릇을 엎지 않도록 넓은 그릇을 사용한다.

 

◇ 입맛 까다로운 아이 다루는 요령

 

입맛 까다로운 아이는 식사 때마다 부모의 인내심을 테스트한다. 이럴 때는 아이와 싸우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어느 정도 커서 자기 나름의 입맛을 형성하고 유난히 까다롭게 구는 아이에게는 이따금씩 스스로 골라먹을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또 음식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놀이를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둘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하자

 

무엇을 먹을지 아이가 직접 선택하게 하면 효과 만점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묻지는 말도록 하자. 예를 들어 "완두콩 먹을래?"라고 엄마가 아이에게 묻는다면, 아이의 대답은 항상 "싫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완두콩 먹을래?, 강낭콩 먹을래? 아니면 둘 다? 둘 중 하나는 꼭 먹어야 한다"고 묻자.

 

▲놀이를 적용해보자

 

밥을 먹을 때 동물 놀이를 해보자. 아이 스스로 자기가 되고 싶은 동물이 뭔지 말하면 엄마는 그 동물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려준다. 예컨대 아이가 펭귄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 펭귄은 생선을 먹는다고 알려준다. 또 코끼리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코끼리는 채소를 잘 먹는다고 말한다.

 

엄마는 식당의 웨이트리스 역할, 아이는 손님 역할을 하는 놀이도 있다. 장난감 찻잔 세트에 밥과 반찬을 차려준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보통 때 먹지 않던 음식에 흥미를 보인다.

 

▲같이 음식을 만들어보자

 

아이가 채소를 씻고 손질하는 일을 돕도록 하자. 자기가 직접 준비한 음식이 식탁에 올라와 있으면 먹어보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때로는 "아빠, 제가 간식을 준비했어요."라고 말하라고 시키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장보기 목록 작성이나 마트에서 계산하는 일을 돕게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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