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품앗이를 지난 가을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숲놀이를 했다가 날이 추워져서 실내로 옮겨서 미술, 음악, 놀이 등 다양한 수업을 하면서 격주로 체험학습을 하게 되었다. 엄마들의 건의로 실내에서 하는 수업 외에 체험학습을 하니 호응도도 만족도도 두 배다.
서울시안에서 각종 체험학습들이 산재해 있어서 미리 예약만 하면 갈 수 있는 곳들이 많은데 방송국, 박물관 등 다양한 성격과 목적에 걸 맞는 체험학습시설에서 아이들은 눈과 귀가 즐거워진다.
3-4세 아이들로만 구성이 되었는데 내년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면서도 계속해서 품앗이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다.
“아이가 품앗이 오는 날만 기다려요. 그래서 전 품앗이 더 할 거예요.”
“품앗이를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즐거움이 많이 생기네요.”
엄마들이 전하는 이야기다.
엄마들은 품앗이를 하면서 품앗이의 장점이나 매력에 대해서 많이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물론 품앗이를 하다가 중간에 탈회한 사람들도 있지만 서로간의 정으로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종종 모임에 참여하기도 한다.
품앗이를 하면 사실 엄마가 부지런해야 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준비물에 수업준비에 또한 아이를 위한 모든 것을 다 준비를 해야 되니 몸이 고달플 때도 있지만 품앗이에 가면 즐겁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해줄 사람이 있으니 이보다 더 즐겁고 든든한 것이 없다.
사실 아이를 이곳에 보낸 엄마들의 대부분은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 않고 품앗이에 공감하고 다수의 품앗이 모임에서 활동하거나 했던 사람들이다.
본인도 아이를 키우면서 품앗이에 매료 되어서 아이가 취학 전까지는 계속하고 싶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단체생활을 참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리게 되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어린이집을 다녀야 친구가 생기고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고 일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맞는 말이긴 하다. 사실 이것은 아이가 혼자 하는 수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배우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품앗이는 엄마와 아이가 한 팀이 되어서 서로간의 구성원의 예절,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것, 남을 배려하는 것을 배우게 할 수 있어서 단체생활에서 배울 수 없는 나눔, 사랑, 그리고 배려를 더 많이 배울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내 물건, 네 물건 따지지 않고 나눌 것이 있으면 나누고 또 줄 것이 있으면 서로 주면서 훈훈해지는 것이 바로 품앗이가 아닐까 싶다.
사실 품앗이를 시작할 때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고 해서 정말 막막하기만 했는데 뜻이 맞는 사람들이 이렇게 모이니 계속해서 배가 장애물을 만나고 거뜬히 이겨낼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을것만 같은 힘이 생겨난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