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써온 4년 차 주부 K(31) 씨는 12월 말 라식수술을 할 예정이다. 14개월 된 딸을 안고 있으면 안경을 잡아 던지기 일쑤고, 설거지를 하거나 젖병을 삶을 때면 안경에 김이 서려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결혼 전에는 안경대신 렌즈라도 꼈지만 이제는 아기 돌보랴, 집안일 하랴 렌즈를 관리할 수 없어 라식을 결심한 것이다.
최근 간편하고 안전하게 안경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라식은 이미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으로 통한다. 뿐만 아니라 드림렌즈나 특수렌즈 노안수술 등 10대에서 40대 이후 세대까지 안경을 벗을 수 있는 다양한 시력교정술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압구정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의 도움을 받아 각 연령별로 안경을 탈출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10대는 드림렌즈로 안경 벗는 효과 누려
아직 안구성장이 끝나지 않아 라식수술을 받기 어려운 어린이, 청소년들은 드림렌즈를 사용해 안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 드림렌즈는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의 진행을 조정하고 교정하는 렌즈다. 드림렌즈의 특징은 잠자는 시간 동안 착용하면 깨어있는 시간에는 안경 없이 교정시력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안구특성에 맞게 설계된 맞춤렌즈로 각막 중심부를 눌러줘 시력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드림렌즈를 처음 사용할 때는 교정효과가 1~2시간에 불과하지만, 한 달 정도 꾸준히 사용하면 지속시간이 점차 늘어나 하룻밤 착용으로 하루 이틀은 안경 없이 지낼 수 있다. 하지만 근시가 완전히 교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2일에 한번은 렌즈를 끼고 잠을 자야 한다.
또한 드림렌즈는 근시와 난시의 교정뿐 아니라 근시가 계속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어린 자녀들의 시력이 계속 나빠지는 것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이 선호한다. 잠잘 때만 사용하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의 렌즈 착용을 통제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 2, 30대는 라식수술···다음날 일상생활 가능
안구성장이 끝난 2,30대 저시력자라면 꼭 한번쯤은 생각해본다는 라식. 라식은 수술기술의 발달과 수술환자의 폭발적 증가로 이미 눈 나쁜 젊은층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라식수술은 각막 앞부분에 절편을 만들고 아래의 각막판을 레이저로 필요한 도수만큼 깎는 방법이다.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다음날 최대 교정시력의 70~80%정도 회복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각막이 얇거나 고도근시인 환자들은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는 라섹이나, 수정체와 홍채 사이에 렌즈를 삽입하는 ICL 삽입수술로 불편한 안경과 렌즈에서 해방될 수 있다.
성공적인 수술결과를 위해서는 시력, 각막두께,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여부 등 정밀검사를 꼼꼼하게 진행하고 개개인에 맞는 방법으로 수술해야 한다. 라식, 라섹수술을 원한다면 본인의 눈 상태에 알맞은 방법으로 수술해줄 수 있는 실력 있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게 중요하다.
◇ 40대 이후는 특수렌즈 노안수술로
40대 이후 중·장년층에게 가장 큰 시력문제는 바로 노안이다. 젊은 시절에는 시력이 좋아 안경의 불편을 몰랐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서 노안을 경험하며 불편함을 호소한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탄력을 잃으며 가까이 있는 글씨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증상으로 특수렌즈 노안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시력교정과 노안교정은 물론, 백내장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수술은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한 후 첨단 특수렌즈를 넣어주는 방식으로 비교적 쉽고 빠르게 진행된다. 첨단 광학기술로 설계된 특수렌즈를 사용하면 거리에 상관없이 물체의 상이 망막에 정확히 전달되기 때문에 먼 거리, 중간거리, 가까운 거리 모두 잘 보인다. 특수렌즈는 인체의 성질에 적합한 아크리소프 재질로 돼 있어 이물감이 없고 FDA공인과 유럽 CE마크 인증을 받아 안전성이 높다.
특수렌즈 도수는 환자 안구상태에 맞게 정확히 측정돼야 한다. 또한 망막출혈이나 황반변성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 받기 어렵기 때문에 꼼꼼한 사전정밀검사가 필수적이다.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은 “드림렌즈사용, 라식·라섹 수술,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각 연령대에 맞는 최상의 안경 해방법”이라며 “무엇보다 같은 연령이라고 해도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으므로 철저한 사전정밀검사를 통해 시술 및 수술 가능여부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