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7살 난 아들을 둔 직장인 이유신(39·가명) 씨는 아내가 집을 비운다는 말만 들으면 걱정이 앞선다. 아들이 너무 사랑스럽지만 "아빠 놀아줘!"라는 말을 들으면 어찌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장난감 블록을 쌓거나 책을 읽어주고 비행기를 태워줘도 1시간도 채 지나지 않는다. 이 씨는 더 이상 놀이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건네준다.
최근 이 씨처럼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대한 부모들이 늘고 있다. 뇌균형 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대표원장 변기원)이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2012 유아·아동용 교육 애플리케이션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3%(128명)가 앱이 교육적으로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유익하지 않다는 대답은 10%(19명)에 불과했다.
자녀가 스마트폰 앱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부모는 63%(126명)로 사용한 경험이 없는 부모 37%(74명)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아이들은 하루에 평균 1시간 19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아이도 62명(31%)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부모는 TV, 컴퓨터 게임이 교육적으로 도움되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앱은 교육용으로 포장이 돼 있기에 아이의 교육에 도움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달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건네주거나 가정에서 집안일을 할 때 잠시 아이를 잡아두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아빠의 경우 엄마보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아이와의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의 균형 잡힌 두뇌발달을 위해선 스마트폰을 주기보단 아이와 신체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아빠와의 놀이는 팔과 다리를 사용한 동적인 놀이가 많다. 거친 신체놀이라고도 표현이 될 정도로 아이와 활동적으로 놀이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근육을 사용한 신체활동은 우측 대뇌를 자극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8세 이전에는 우뇌가 발달하는 시기에는 엄마와의 놀이보다는 아빠와의 놀이가 좋다.
우뇌를 올려주는 활동으로는 팔과 다리를 사용하는 대근육 운동이 특히 좋다. 아빠와 함께 야외활동이 어렵다면 집 근처에서 자전거타기, 등산, 산책 등 활동적인 여가를 갖는 것도 우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또한 과도한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인해 떨어진 시각인지기능을 올려주는 운동으로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와 같은 라켓운동 등이 있다.
뇌균형 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 장원웅 연구원장은 "우리의 환경은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좌뇌만 발달시키는 환경이지만 취학전 아이들은 신체활동을 통해 우뇌를 자극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적합한 시기에 두뇌발달을 하지 않으면 뇌 불균형을 초래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틱장애, 학습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