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외모를 바꿔주는 메이크오버쇼가 유행이다. 일각에서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성형외과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말도 있지만 방송에 출연하는 사례자들은 그 누구보다 절박하다. 특히 출산과 육아로 외모는 물론이고 마음까지 망가진 주부들의 사연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렛미인 시즌 3에 출연했던 김은애 씨의 사연은 대한민국 주부들을 분노하게 했다. 김은애 씨의 남편은 김 씨가 임신 3개월 때부터 폭력과 폭언, 외도를 일삼으며 방송 당시에는 집을 나간 상태였다. 심지어 아내에게 “외모가 토 나온다”, “턱이 너무 싫고 냄새 난다” 등 외모를 비하하며 이혼을 요구했던 것. 김 씨는 남편이 유흥과 사고 합의금으로 쓴 수 천만 원을 대신 갚고 낮에는 아이를 돌보고 밤에는 고기집에서 시급 5000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김은애 씨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삶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렛미인에 지원했고 아이디성형외과를 통해 양악수술과 눈매교정, 코성형, 가슴성형을 받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성형수술 후 김은애 씨를 본 남편은 “많이 예뻐져서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겠다. 이혼은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자”는 이전과는 180도 바뀐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주걱턱과 부정교합을 치료하고 외모까지 업그레이드 된 김은애 씨를 만나 궁금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방송 이후 남편과의 문제는 잘 해결됐나?
“방송 후에 남편도 자신의 태도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는지 조금 자상해지고 달라지긴 했어요. 하지만 이전에 받았던 상처들이 컸기 때문인지 다시 결혼 전 좋았던 때로 돌아가기는 힘들더라구요. 아이 때문에 이혼하는 게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아이와 저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 방송 출연 후 달라진 점이 있나?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연락이 되지 않던 친구들에게도 오랜만에 연락이 왔고 아이 때문에 학교 행사에 참석하면 엄마들이 먼저 말을 걸어 주세요. 외모에 대한 칭찬을 주로 해주시고 방송 봤는데 참 마음이 아팠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시구요.”
- 렛미인을 통해 양악수술을 받았는데 두렵지는 않았나?
“양악수술로 외모가 많이 변하기도 했지만 사실 수술의 목적은 주걱턱과 심한 부정교합 때문이었어요. 치아가 맞지 않으니 음식물을 잘 씹지도 못하고 매일 위장장애와 구강질환을 달고 사니까 입 냄새도 심했어요. 지금은 그런 문제들이 다 해결돼 밥도 맛있게 먹고 입안도 깨끗해져 아이와 매일 뽀뽀도 하고 있어요.”
- 외모의 변화가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이제 겨우 26살인데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외모에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요즘은 주변에서 ‘예쁘다’는 말을 자꾸 해주니 거울도 자주 보게 되고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진 것 같아요. 내 또래의 여자들처럼 성격도 밝고 활발해져서 가족들이나 주변사람들이 저보다 더 좋아하구요. 제 삶에도 조금씩 희망이 생기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