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성인여성 3명 중 2명은 명절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생활연구원(원장 김연화)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학생을 제외한 서울지역 성인여성 3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명절비용 및 물가에 대한 소비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6%가 명절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항목별로 명절선물 준비가 가장 부담된다는 응답이 42.8%였고 그 뒤를 이어 제수상차림 비용(42.2%), 아이들 세뱃돈(40.0%), 귀성 귀경교통비(28.7%), 부모님 용돈(25.5%) 순으로 조사됐다.
명절비용은 전년보다 다소 줄어들 예정이다. 응답자의 예상 설 명절비용은 평균 82만 9494원으로 작년(88만 3094원)보다 6% 감소했다.
이들은 부모님 용돈으로 평균 20만 3548원을 썼고 명절선물 준비와 제수상차림 비용에 각각 17만 7995원, 15만 8046원을 쓰고 있었다. 특히 명절선물 비용은 전년보다 25% 감소한 반면 부모님 용돈은 8.3% 소폭 증가해 전년보다 소비수준이 다소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명절비용 최다 지출자는 50대였다. 50대는 명절선물 준비에만 22만 7982원을 썼고 아이들 세뱃돈(20만 8716원), 여가 비용(10만 6697원)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타 연령층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했다. 이는 부모봉양과 자녀양육의 이중부담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40대는 부모님 용돈에 대한 지출이 가장 높았다.
결혼여부에 따라서도 지출 비용에 차이를 보였다. 기혼자는 미혼자(57만 6912원)보다 30여만 원 많은 88만 3001원을 쓰고 있었다. 기혼자는 아이들 세뱃돈이나 제수상차림 비용이 미혼자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지만 미혼자는 부모님 용돈과 본인 여가비용에 가장 많은 비용을 쓰고 있었다.
특히 맞벌이 여성의 경우 외벌이 여성보다 비용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를 제외하곤 모든 연령대에서 맞벌이 여성의 지출이 높았다. 이 중 30대 맞벌이 여성의 명절비용은 100만 원대를 넘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응답자들은 부모님 선물로 건강식품, 친인척 선물로는 과일 등 농산물, 직장관련 선물로는 생활용품, 직장 외 선물로는 과일 등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58.2%는 ‘다소 비싸더라도 원산지를 따져서 구매한다’고 답했고, 대다수가 ‘국내산’을 선호하고 있었다.
대다수 응답자는 전류, 나물류, 만두 등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을 직접 만들고 있어서 차례상차림 전문 대행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례상 준비의 의미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다반사였다. 이에 따라 차례상차림 전문 대행 서비스 업체를 이용한 건수는 단 9건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관계자는 “명절 관련 필수 소비뿐 아니라 부수적 소비에 이르기까지 소비 부담감이 높은 이때”라면서 “꼼꼼한 지출 계획을 통해 합리적인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