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지난 10일 실종된 경남의 한 특수학교 학생 정민기(9) 군이 열흘 가까이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정 군을 찾기 위해 19일 장애인부모와 특수교사들이 직접 나서 대규모 수색작업을 펼친다.
실종된 정 군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특수학교인 천광학교에 재학 중으로, 학교측에 따르면 지난 10일 당시 정 군이 학교에서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간 후 여태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신고를 받은 직후 확보한 학교 주변 폐쇄회로TV 영상에서 정 군이 실종 당일 1시 46분경 청광학교와 맞닿아 있는 남정초등학교 후문에서 걸어가는 모습이 찍힌 것이 확인됐으나 더 이상의 행적은 찾을 수 없는 상태.
이후 경찰은 대대적인 병력까지 동원해 학교 주변과 인근 야산 수색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자폐아동인 정군의 평소 특징 등을 고려해 수색을 한층 강화하고 구석진 곳 등을 정밀수색을 진행하며 CCTV 검색에도 주력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사단법인 느티나무 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 소속 장애인부모 300명과 경남지역 특수교사 200명도 직접 나서서 19일 오전 11시부터 천광학교 인근야산 일대 수색작업에 나선다.
부모회 관계자는 “그동안 정 군을 찾기 위해 수도 없이 전단지를 뿌리고 현수막도 걸어놓았다. 만약 아이가 도심에 있었다면 제보라도 있었을 텐데 단서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도 여러 번 인근 야산을 수색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경찰의 협조 하에 부모들과 교사들이 나서 다시 한 번 대대적으로 찾아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도 실종아동찾기 전단 3만장을 자체 제작해 전 읍·면·동에 배부하고 통반장, 자생단체 등 전 행정력을 모아 ‘실종학생 찾기’에 나섰다. 또한 관내 지구대 등과도 지속적으로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자폐성장애 2급인 정 군은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는 상태로 실종당시 검정색 점퍼와 회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회색 실내화를 신고 있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확인 등 시민의 제보가 절실하다”며 “발견 시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055-233-0348), 창원천광학교(055-283-2997)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