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병으로 보지 마세요
ADHD, 병으로 보지 마세요
  • 칼럼니스트 김영민
  • 승인 2014.02.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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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통해 뇌기능을 올린다면 완화 가능

[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어머님...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아이가 다른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많이 산만하고 집중을 못해요. ADHD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면 부모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하나는 내 아이가 또래에 비해 조금 활발하고 외향적인 것이긴 하나 이것은 성장과정 중 하나로 크면서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부류와 교육에 있어 전문가라고 생각되는 선생님이 한 말이니 우리 아이에게 정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후자는 이 상황을 당장 해결해야겠단 생각에 사로잡혀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아이가 ADHD라고 생각되면 보통은 병원을 찾고 약물을 통해 해답을 구하려 한다. 약물은 분명히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약물은 ADHD, ADD 증상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효과를 낸다. 한마디로 누구나 약 기운으로 나른해져 행동이 작아지게 되는 것이다. 약물은 ADHD 증상이 있는 아이들의 과잉행동을 조절해줄 순 있지만, 증상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저명한 소아신경과 의사 브로먼은 ADHD의 질병론에 반박하여 1997년 신문에 “간단히 말해, ADD(와 ADHD)는 병이라고 교묘하게 꾸며낸 허구다. 전혀 질병이 아니다”라고 기고했다. 브로먼 의사는 ADHD가 병인가 아닌가를 놓고 왜 글을 쓰게 된 것일까? ADHD가 병이라고 정의 한다면 처방으로 아이들의 몸에 강력한 화학 물질을 투여해야하지만 병이 아니라면 약이 아닌 행동용법만 시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ADHD는 환경에 의해 변화되는 부분도 상당히 크다. ADHD 아이들은 충동적인 행동을 하거나 눈에 띄는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행동을 제지당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그럴 때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잘못은 인정하되 감정적으로 혼내지 말고 다른 어른들이 행동을 제지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 학교에 다니는 나이라면 아이와 식사 준비 돕기나 집안일을 함께 함으로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고, 잘한 일에는 칭찬을 해줘서 자신의 행동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좋다.

 

ADHD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ADHD의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ADHD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두엽의 기능이상으로 인한 좌뇌와 우뇌의 불균형 때문이라는 의견으로 좁혀지고 있다. 뇌의 불균형은 뇌의 구조적 손상이 아니라 뇌의 기능적인 이상으로 행동, 감정, 학습 등을 조절하는 뇌의 전전두엽, 기저핵, 시상 및 소뇌 등의 연결고리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뇌의 기능적인 문제는 운동으로 완화할 수 있다. 운동은 균형감각 등을 관장하는 소뇌를 자극하고 이 자극은 다시 신체의 정보를 취합해 판단을 내리는 전두엽을 자극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운동은 떨어진 전두엽 기능을 올리는데 큰 효과를 보인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는 편이지만, 떨어져 있는 뇌의 기능을 궁극적으로 올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결국 운동은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을 넘어서 뇌를 단련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문제를 ‘병’으로 보고 ‘약’으로 다스리기 보다는 생활 속에서는 따뜻한 관심을 보이고, 운동을 통해 뇌기능을 올린다면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영민은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스포츠의학과를 졸업하고 뇌균형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평촌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이자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원(KATA)이다. 2013년도에는 화성시 보건소 뇌자극운동 전문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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