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아이, 성격 탓일까?
내성적인 아이, 성격 탓일까?
  • 칼럼니스트 김진우
  • 승인 2014.03.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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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혼자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줘야

[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추위가 점점 누그러들어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봄꽃들은 꽃망울을 틔우고 우리 아이에게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3월은 우리에게 새로움이란 느낌을 주는 달이다. 새로움이란 단어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어른들이야 계절의 변화만 느끼지만 우리 아이들은 새로운 학급 속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천차만별이다. 첫날부터 친구를 사귀는 아이들도 있고 친구를 만드는데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선생님의 질문에 나서서 대답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선생님이 시켜도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조금 더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을 단순히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온전히 성격 탓만 하기는 어렵다.
 
인간의 뇌의 명령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뇌에 따라서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크게 좌뇌와 우뇌로 나뉘고 역할도 나뉜다. 좌뇌는 ‘언어의 뇌’라 하여 언어중추가 자리 잡고 있다. 좌뇌가 발달하면 논리적, 합리적, 수학적, 이성적, 실용적, 직선적, 긍정적, 언어적인 능력이 뛰어나다. 이에 반해 우뇌는 ‘이미지 뇌’라고하며 비논리적, 공간적, 부정적, 창조적, 직관적, 대근육 등을 담당한다. 큰 산을 보았을 때 산의 전체적인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우뇌라면 작은 나무를 보는 것은 좌뇌의 역할이다. 이렇게 좌뇌와 우뇌가 하는 일에는 차이가 있지만 독립적인 존재라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공동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좌뇌와 우뇌는 뇌량이라는 곳을 통해서 정보를 교환한다. 좌뇌와 우뇌가 모든 정보를 주고받으며 분석·통합하게 되는데 좌·우뇌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하고 균형이 깨지게 되면 정보를 처리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만약 한쪽 뇌가 다른 쪽에 비해 정보처리속도가 느리다면, 좌·우뇌는 정보를 정확하게 비교하거나 공유하지 못한다. 속도가 더 빠르고 활성이 많이 된 뇌가 임무를 먼저 건네받아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뇌의 신호는 무시하게 된다. 한쪽 뇌가 다른 쪽 뇌보다 기능이 떨어지는 좌우뇌 불균형 상태가 되면 아이는 자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도와 반응이 떨어져서 내성적인 성격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센터에 내원한 초등학생 A군은 발표할 때는 소심하고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학교 성적이 좋아서 부모는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스마트 폰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시험 성적을 잘 받으면 사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좋은 성적을 낸 A군은 스마트 폰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자 아이의 문제가 표면으로 떠올랐다. 평소에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고 이제는 가장 친한 친구가 스마트 폰이라고 한다.

 

A군이 이렇게 된 데는 부모의 책임도 있다. 아이가 숙제를 마치면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 컴퓨터 게임이나 tv시청, 스마트 폰 게임을 시켜줬다. 이런 일방적인 자극들은 좌뇌를 자극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우뇌를 자극하지 못해서 A군은 학습은 잘하지만 교우관계에는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된 것이다.

 

요즘 조기 교육이 성행하며 아이들은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학습에만 집중을 하게 된다. 우뇌는 다양한 경험과 신체활동을 통해 개발되기 때문에 눈앞의 성적과 결과물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인가 혼자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운동이다. 대근육 운동 즉 온몸을 사용하는 운동은 우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수영, 자전거 타기, 등산, 태권도 등의 운동은 대근육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우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공을 이용한 운동은 시각적인 협응과 공간위치 능력이 필요함으로 우리 뇌를 더 활성화 시킨다. 운동을 통한 효과는 첫술에 배부르기 힘들다. 하지만 꾸준하게 한다면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아이가 어느 순간 달라 보일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진우는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에서 학사를 취득하였고, 뇌균형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광주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자폐연구소와 미국 감각통합장애 연구재단의 정회원이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로 전문적으로 아이들의 균형 잡힌 두뇌발달을 위해 현재는 국민대학교 스포츠산업 대학원 운동처방학과 석사 과정을 밟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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