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바꾸니 아이들이 안전한 동네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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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 승인 2014.03.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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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 서울 전역으로 확대

【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한 홍은1동 호박골 사랑방(사진)은 안전·방범·마을 공동체 활성화의 중심공간으로써 열린 주방과 테이블, 소모임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어 지역주민들의 반찬모임, 독거노인 생일잔치, 공부방, 소모임 등으로 활용 중이다. ⓒ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한 홍은1동 호박골 사랑방(사진)은 안전·방범·마을 공동체 활성화의 중심공간으로써 열린 주방과 테이블, 소모임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어 지역주민들의 반찬모임, 독거노인 생일잔치, 공부방, 소모임 등으로 활용 중이다. ⓒ서울시

 

주민 50% 이상이 맞벌이 가정이라 홀로 집을 지키는 아이들이 많고 비탈진 좁은 골목 때문에 교통·주차 문제는 물론 노인들이 오르내리기도 어려웠던 서대문구 홍은 1동.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해 주민들이 아이들을 자발적으로 돌볼 수 있는 동네사랑방이 새로 생겼고 비탈길엔 비상벨을 갖춘 의자 형태의 이색정류장이 생기는 등 안전한 마을로 바뀌었다.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 역시 범죄예방디자인을 도입, CCTV, 비상벨, 비상등, 사이렌, 출입구 안내표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구 관제센터와도 연결하는 ‘안전등대시스템’을 신설해 밤에도 잠들지 않는 안전한 숲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 두 곳에 적용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바 있는 범죄예방디자인을 서울시의 다양한 정책·사업과 연계해 시내 10개 지역으로 확산한다고 26일 밝혔다.

 

방법은 염리동과 공진중의 범죄예방디자인 도입을 담당했던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가 사업을 원하는 실국본부에 컨설팅은 해주고 사업부서에서 실행하는 방식이다.

 

‘범죄예방디자인(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이란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서울시는 10곳 중 현재 홍은1동에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한 안전마을 만들기를 완료했으며 범죄예방 시범공원인 양재시민의 숲은 현재 공사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어린이공원인 약수공원, 범바위공원, 송계공원과 주거환경관리사업 4개소(대림동, 도봉동, 휘경동, 정릉동)에 대해 범죄예방디자인 자문 컨설팅을 실시했다.

 

◇ 홍은1동 호박골 정류장·사랑방- 주민모임 장소로 거듭나

 

서대문구 홍은1동은 주민 제안으로 서울시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 마을의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해 매주 주민모임을 실시했으며 모든 디자인솔루션은 이 모임을 통해 시와 주민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했다.

 

그 결과, ‘삼삼오오 모이는 호박골’을 주제로 ▲호박골 사랑방 조성 ▲정(情)류장 설치 ▲캠페인 안내사인 설치 ▲안전시설물 개발 ▲마을안내사인 설치 등의 솔루션을 제안해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주민이 필요로 하는 생활안전 요소도 개선했다.

 

호박골 사랑방은 안전·방범·마을 공동체 활성화의 중심공간으로써 열린 주방과 테이블, 소모임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어 지역주민의 반찬모임, 독거노인 생일잔치, 공부방, 소모임 등으로 활용 중이다.

 

이곳은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인적이 드물고 음침한 공간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동체 활동 공간으로 탈바꿈,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로 돕고 소통하며 안전과 방범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서민보호치안강화구역을 중심으로 3개의 마을 주출입구에서 시작해 호박골 사랑방을 종점으로 연결하는 안전코스를 개발했다.

 

안전코스 중간중간 정(情)류장을 설치해 비탈진 골목을 오를 때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자연스럽게 마을을 관찰할 수도 있으며 비상 시 비상벨을 눌러 위험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홍은1동 호박골 안전 주춧돌 모임 회장은 “호박골 사랑방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아 예약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젊은 엄마들뿐만 아니라 마을 위쪽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이용률을 높여 이름 그대로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사랑방’ 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 잠들지 않는 지식의 숲으로 변신 중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은 울창한 숲의 특성상 밤에는 너무 어두워서 야간에 공원 전체를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잠들지 않는 지식의 숲’을 모토로 조용하고 한적한 장점은 살리면서도 야간에도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설문조사, CPTED 전문가 자문, 이해관계자 인터뷰 등을 거쳤다.

 

그 결과 ▲안전등대 시스템 ▲지식카페 ▲지식서재 ▲산책로 조성 ▲기본 CPTED 항목 개선 등의 솔루션이 도출됐다.

 

우선 안전등대 시스템은 CCTV와 비상벨, 비상등, 사이렌, 출입구 안내표시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시스템. 비상 시 비상벨을 눌렀을 때 소리와 조명 등을 통해 내부에 위험을 알림으로써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위험을 인지한 구 관제센터에서는 24시간 지구대와 연결해 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비상벨 가까이 출입구 위치를 표시해 안내함으로써 급한 상황에서도 헤매지 않고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지식카페(공간 및 음료 자판기 제공, 조도강화), 야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지식서재(서재디자인, 조명추가) 등을 조성, 인근 직장인뿐만 아니라 ‘시민의 숲’을 방문하는 다양한 시민들이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이용이 적은 제1구역 등을 활용한 산책코스 조성 ▲영역성 구분 및 정확한 길안내를 위한 안내사인 정비 ▲화장실 개선(사인, 우범공간 정비 등) ▲CCTV설치 ▲조도개선 ▲CCTV·공원등·시야 등을 가리고 있던 관목정리 ▲벤치 위치 조정 등 안전한 공원을 만들기 위한 기본항목들도 개선해 자연감시기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절기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이런 실행 방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가 4월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대림동, 도봉동, 휘경동, 정릉동에서 추진 중인 주거환경관리사업과 어린이공원 시설물 보수공사 등 사업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통해 지역 환경을 분석하고 주민의 니즈를 파악해 디자인을 발굴, 발전시키는 범죄예방디자인 컨설팅을 실시했다.

 

유보화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이번 기획설계 및 컨설팅 사업은 칸막이 행정에서 벗어나 서울시 실·국·본부가 추진 중인 사업과 연계함으로써 협력을 통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디자인의 역할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범죄예방디자인의 기준원칙과 시범사업의 사례를 담은 매뉴얼을 올 연말까지 제작·보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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