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를 아이에게 들켰다고요?
부부관계를 아이에게 들켰다고요?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04.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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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부부만의 은밀한 대화를 아이에게 들켰을 때 당황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혹여 너무 자극적인(?) 모습을 보여 아이가 충격받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된다. 이처럼 ‘성’에 대한 문제는 부모라 하더라도 어렵기 짝이 없다. 신숙경 푸른아우성 전문강사를 통해 언젠가는 해야 할 아이의 성교육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유아 성교육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부모가 거짓말하지 않고 성실하게 대답한다면 아이는 성 개념의 중심을 세워갈 수 있다. ⓒ베이비뉴스
유아 성교육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부모가 거짓말하지 않고 성실하게 대답한다면 아이는 성 개념의 중심을 세워갈 수 있다. ⓒ베이비뉴스

 

Q. 성은 본능이니까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되지 않나요?

 

A. 아닙니다. 성은 식욕이나 수면욕처럼 인간의 기본 욕구임이 분명하지만 관계 속에서 충족돼야 한다는 점과 인간의 복잡한 의식이 함께 작용한다는 면에서 이해하고 배워야 할 학습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특히 부모가 공부해야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유치원에서 성교육을 받는데 굳이 부모가 교육해야 할까요?

 

A. 성교육에 가장 좋은 강사는 아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부모입니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성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게 되고 생활 속에서 부모의 성 가치관과 성 태도, 성 역할 등을 무의식중에 학습하게 됩니다.

 

Q. 성교육은 날을 잡아 자세히 교육시키는 게 좋을까요?

 

A. 아이가 물어볼 때 자연스럽게 지도하면 됩니다. 유아 성교육은 특정한 날을 잡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입니다. 아이가 성에 대해 물을 때 부모가 성실히 대답한다면 아이는 놀라울 정도로 성 개념의 중심을 세워갑니다.

 

Q. 성적 느낌은 사춘기 때나 생기는 거 아닌가요?

 

A. 뱃속 아이도 성 에너지가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할 때 뱃속에서 손가락을 빨거나 남아의 음경 부분을 초음파로 살살 문지르면 음경이 빨딱 서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합니다.

 

Q. 성폭력에 대해선 어떻게 알려줘야 하나요?

 

A. 부모를 포함해서 원하지 않는 접촉에 대해선 거부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아이에게 예뻐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를 알려주고 친인척 간 불필요한 접촉이 없도록 주의 시킵니다. 생식기와 가슴을 정확히 지칭해서 절대 아무도 만져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말해줍니다.

 

Q. 아이가 ‘고추’, ‘잠지’라고 이야기하고 다녀요

 

A. 초등학교 가서도 고추, 잠지라 할 수 없으니 표준어인 음경, 음순을 알려줘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남자는 음경이 있고 여자는 음경이 없다가 아니라, 여자는 음순이 있다고 말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여기 음경이지~”라고 한다면 “맞아 음경, 어떻게 알았어?” 이렇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런 질문을 듣고 얼어있는 표정으로 ‘소중한 부위’라고만 이야기한다면 아이는 생식기가 이상한 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의 가치관과 태도는 아이에게 무척 중요합니다.

 

Q. 부부관계를 자녀에게 들켰어요

 

A. 아이가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굳은 부모님들 표정을 보고 아이는 느낌이 왔습니다. 들켰다고 해서 당황해선 안 됩니다. 문단속을 소홀했던 점은 사과하고 아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엄마 아빠의 히스토리를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늘 함께 있고 싶어서 결혼했고 사랑해서 너를 낳았다. 사랑하는 관계이니 성관계는 잘못된 것도 창피한 일도 아니다”라고 차근차근 알려주면 됩니다. 엄마 아빠는 서로 사랑하며 즐겁게 사는 관계라는 느낌을 긍정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예방 차원에서 앞으로 안방에 들어올 때는 노크하는 것이 예의 있는 행동이라고 알려줍니다.

 

Q. 신생아 때 포경수술을 시켜야 하나요?

 

A. 신생아 때 포경수술하면 고통을 모른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말입니다. 아이가 몰라서 자는 게 아니라 아파서 자는 것이고 조기 포경수술은 음경을 제대로 못 크게 하거나 당김 증세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귀두 부분에 하얗게 끼는 걸 ‘치구’라고 하는데 이는 생식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치구나 오줌은 살짝 젖혀서 씻어주면 됩니다. 포경수술은 자기 의지대로 한다고 할 때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Q. 아이와 목욕은 언제까지 하는 게 좋을까요?

 

A. 목욕은 엄마보다 아빠가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와의 목욕시간은 공부의 연장선이 될 수 있지만 아빠는 정말 몸으로 놀아주기 때문입니다. 아이와의 목욕은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아이의 눈빛이 이상해진다면 동성이 목욕시켜주고, 이성이 해준다면 적어도 속옷은 입고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여아가 4~5살이 되면 다른 곳은 다 닦아 주더라도 생식기만큼은 직접 닦아보게 시켜봅니다. 아이에게 음순 사이는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Q. “나는 어디서 태어났어”라는 물음에 뭐라고 답해야 하나요?

 

A. 장난스러운 대답이나 당황하는 태도는 아이에게 은밀한 성이나 애매모호한 성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성관계를 떠올려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얼버무리면 나중에 다른 곳에서 잘못된 성지식을 배울 수 있으니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성의껏 대답해줍니다.

 

예) 그게 궁금했구나~ 엄마 아빠가 서로 힘을 합쳐서 만들었어. 아빠가 아기씨를 엄마 뱃속에 넣어주면 아기씨가 자라서 아기가 태어나요.

 

Q. “나는 어디서 나왔어? 보여줘”고 하면 뭐라고 답하나요?

 

A. 예) 엄마에게는 아기가 나오는 길이 있는데 거기를 ‘질’이라고 해. 그 길로 쏙하고 나왔지. 그런데 엄마의 중요한 생식기라 보여줄 수는 없어.

 

Q.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만나?”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나요? 

 

A. 아이는 성관계랑 상관없이 하는 질문입니다. 아래 예처럼 말해줘도 좋고 생식기가 그려진 그림책을 보여주며 ‘이렇게 만났어’라고 알려줘도 됩니다.

 

예) 음경을 통해 정자가 나오는데 정자가 뱃속 난자에게 가려면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가야 쉽게 만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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