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간호사들의 주된 퇴직사유는 '임신과 출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옥수)는 이화여대 간호학부 연구팀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 1월 8일까지 전국 경력단절 간호사 10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의료현장을 떠난 이유로 '임신과 출산, 육아문제'를 꼽았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력단절 간호사 10명 중 8명이 취업경력이 10년 이내였으며 46.5%는 퇴직 당시 나이가 29세 이하였다. 또 경력단절기간은 '5년 이내'라는 응답이 59.6%로 가장 많았다.
경력단절 간호사 중 49.8%는 퇴직 시 월 200만 원 이하의 낮은 임금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46%는 이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호사로서 근무당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44.8%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취업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92.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 일을 갖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58%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적 필요에 의해서'가 30.9%,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가 7.7%로 뒤를 이었다.
재취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역시 '자녀양육'이라는 답변이 64.5%로 가장 많았으며, '재취업 대한 두려움'이라고 답한 경우도 14.9%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이건정 이화여대 간호학부 교수는 "간호사들이 3교대로 인한 불규칙한 근무와 과중한 업무량, 낮은 임금이라는 간호직의 특수성이라는 구조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결혼, 출산, 양육 등 여성생애사라는 두 가지 차원이 결합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간호사의 경력단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녀양육 휴가를 신설하고 양육비지원, 육아휴직, 가족 돌봄 휴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임신기 간호사의 업무재배치, 간호사 인력 확충, 간호사 직제개발, 선택적 근무제, 근무 시간 내 인수인계, 시간외 수당 지급 의무화와 연차 활성화, 표준 급여기준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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