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 예방하는 올바른 산후조리법
산후풍 예방하는 올바른 산후조리법
  • 칼럼니스트 김소형
  • 승인 2014.05.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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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산후조리, 냉방기기 등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아야

[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한의학에서 출산 후의 몸조리가 중요한 이유는 임신 중 높아졌던 양의 기운이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출산 후 조리를 충분히 해주지 못할 경우 몸에 냉기가 들고 뼈가 시리고 저리는 등의 산후풍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히 쉬는 것을 기본으로 올바른 산후 조리 방법을 알아두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후 조리 기간 중에 약해진 몸을 보하기 위해 보약을 먹는 산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호박중탕, 가물치, 흑염소 등 민간요법으로 좋다고 알려진 것들을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른 정확한 처방 없이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산후에는 부종 때문에 호박을 많이 달여 먹는데, 일반적으로 몸이 붓는 부종과 산후에 발생하는 부종이 다르기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호박이 자궁 내 노폐물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가물치도 성질이 차고 기름이 많은 음식이라 외상이 있을 때는 주의해야 하며, 흑염소는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어서 과도한 열을 발생시켜 산모의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후에 노폐물이나 부기를 빨리 빼기 위해 땀을 일부러 내는 것도 잘못된 방법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땀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진액에 해당하는데, 땀을 흘리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기운이 소모된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산후 조리를 할 때도 지나치게 더운 환경을 조성해서 일부로 땀을 빼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몸을 과하게 덥히는 것이 좋지 않듯이 몸에 찬기가 돌도록 하는 것 역시 올바른 산후조리법이 아닙니다. 산모의 몸은 수분이 많은 상태라서 차가운 기운에 노출될 경우 뼈가 시리고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는 산후풍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이라고 해도 과도하게 냉방 기기를 사용하거나 찬 바람을 직접 몸에 쐬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적정한 체온 유지를 위해 상의보다 하의를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해야 상체와 하체의 온도를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발이 따뜻해야 혈액순환이 원활해서 온몸이 고루 따뜻할 수 있기 때문에 양말을 신어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같은 원리로 차가운 음식도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물이나 과일 등을 바로 먹기 보다는 실온에 두어 냉기가 어느 정도 가신 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갈증이 심하다면 미지근한 상태의 물을 마시거나 결명자차, 둥글레차 등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딱딱한 음식도 주의해야 합니다. 출산 후에는 인체의 모든 기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인데 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소화하기 어려운 딱딱한 음식 보다는 부드럽고 담백하게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생선, 육류, 우유, 계란, 콩, 녹황색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산후조리에 도움이 됩니다. 모유 수유를 위해 짜지 않게 조리된 미역국 등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습니다.

 

좌욕도 산후에 상처를 빨리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인데, 하루 2회 정도 깨끗한 물로 좌욕을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깨끗하게 소독한 대야에 끓인 물을 데지 않을 정도로 식힌 후 그 위에 앉아서 좌욕을 해주면 되는데, 여름철에는 회음 절개 부위가 감염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좌욕 후에는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완전히 말려주어야 합니다.

 

산후 조리를 위해 쉬는 동안에는 실내에 장시간 머물기 때문에 실내 온도와 습도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산모에게 적당한 실내 온도는 보통 22℃ 정도인데 일괄적으로 맞추기 보다는 땀이 약간 나는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습도도 밤에 잠을 잘 때 산모가 마른 기침을 하지 않도록 40~60% 정도의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그래야 쾌적한 환경 속에서 건강한 산후 조리를 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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