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국내 유명 제과업체인 크라운제과가 식중독균이 검출된 과자를 팔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과자인 ‘유기농 웨하스’는 영유아 판매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은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과자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로 크라운제과 생산담당이사인 신 모(52) 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하고 송 모(54) 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월 크라운제과에게 관련 제품 판매 중단과 함께 회수 조치를 명령했다.
크라운제과는 문제의 제품인 ‘유기농 웨하스’와 ‘유키농 초코 웨하스’를 지난 5년여 동안 100만여 상자, 시가 31억여 원 상당을 유통시키면서 세균 검출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에서 주로 발견된 황색포도상구균은 살모넬라나 장염비브리오균과 함께 식중독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크라운제과는 외부 전문기관 검사에서 문제의 제품이 일반 세균의 최대 280배 초과돼 검출된 경우에도 재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내리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외부 전문기관 검사 결과 일반 세균이 최대 280배 초과돼 검출된 경우에도 재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내리고 판매하기도 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9월 26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고객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미생물수가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저희 진천공장에서 지난 2013년 11월 28일 이후 생산된 제품 중 일부 제품이지만, 고객 여러분의 불안을 해소 시켜드리기 위해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 전량을 회수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운제과는 “저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제품 생산 공정 전 과정에 대해 더욱 강화된 철저한 안전관리를 실시해 미생물 오염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유아들이 자주 먹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기업에 대한 부모들의 분노와 불신은 커지고 있다. 엄마들은 “비싼 돈을 주고 아이에게 세균 과자를 사줬다”, “대기업에서 판매하니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 것도 못 믿겠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세균 검출 사실을 알고도 유통한 기업의 도덕성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사태가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일고 있다. 한 엄마는 “아이를 상대로 하는 기업들이 위생도 제로, 도덕성도 제로다. 이제는 내가 만들지 않는 한, 어떠한 과자나 제품도 사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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