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멋진 성장을 위한 방법
내 아이의 멋진 성장을 위한 방법
  • 칼럼니스트 안세정
  • 승인 2015.03.05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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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 속에서 얻는 진짜 배움

[연재] 마을에서 함께 자라는 아이들

 

지난 달에 한창 매스컴을 달궜던 어린이 집 선생님의 아이 구타 사건은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가슴을 잔뜩 졸아들게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를 믿고 맡긴 기관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가 선생님으로부터 가혹한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얼마나 눈앞이 캄캄했을까. 우리 나라는 오랜 유교전통으로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 엄마 품에서 자라야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이 다반사이다.

 

물론 아이가 기관에 맡겨지는 것보다는 엄마에게 돌봄을 받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기관에 아이를 맡겨야 하는 부모들은 안 그래도 아이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기 마련인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더욱 죄책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이 일을 계기로 ‘품앗이 육아’ 활동에 대한 문의가 여기저기에서 빗발쳤다. 특히 각종 언론사에서 은평 품앗이 육아 활동에 대한 인터뷰 취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은평 품앗이 육아 모임. ⓒ안세정
은평 품앗이 육아 모임. ⓒ안세정

 

마치 어린이집의 대안으로 ‘품앗이 육아’가 전부인양 소개하려는 모습이 다소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기로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품앗이 육아’라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했다. 적어도 어린이 집에 보내지 않지만, 아이의 친구 그리고 엄마의 친구가 필요한데 어디에서도 소통의 창구를 열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는 엄마들이 있다면 좋은 계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각종 매체의 발달로 소통이 간편하지만 온전한 소통은 어려운 세대가 되었다. 어쩌면 간편한 소통이 사람들로 하여금 관계를 맺는 일을 거추장스럽게 여기게 만들고, 나서서 함께 어울리는 일은 귀찮은 일로 여겨지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더 함께 어울리는 삶을 몸소 실천해가야 한다. 그것이 꼭 품앗이 육아가 아닐지라도 내 아이가 훗날 어느 집단에 가서도 순조롭게 어울리고 사람들과 뜻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스스로 꿈을 키우는 아이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삶을 알게 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엄마들은 그런 관계를 홀대한다. 혼자가 외롭지만 같이 하면서 맞춰가는 것보다는 덜 피곤하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 취향을 어떻게 말리겠는가. 그러나, 내 아이가 나갈 사회를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사람과 사람이 함께 나누고 어울리는 삶의 맛을 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에 앞서, 부모가 먼저 그 의미를 알고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아이는 자연히 사람을 소중히 하게 되고 자신이 관계 속에서 어떤 성품을 갖추고 어떠한 미덕을 가지고 살아갈지를 깨닫게 될 터이니 말이다.

 

엄마들이여, 마음의 빗장을 풀고 밖으로 나와 맘껏 어울려 보라. 되도록이면 사교육이나 영재교육에 관련된 모임이 아닌 ‘자연’과 ‘사람’이 진정한 벗이 되는 모임에 힘을 실어보길. 그런 모임이 없다면 본인이 직접 이곳 저곳 조언을 구하고 공부를 해서 만들어봐도 좋다. 그래서 그 속에서 관계의 소중함과 의미를 다시 깨닫고 자신의 빛을 찾아낸다면 나와 내 아이는 저절로 멋지게 성장해갈 것이다.


*칼럼니스트 안세정은 5살, 8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첫 아이를 키우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며 행복한 육아를 고민하다가 ‘품앗이 육아’를 알게 되었고, 2012년 북스타트 행사를 통해 만난 14명의 엄마들과 ‘품앗이 동화책 읽어주기’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새로 시행된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돼 ‘은평 품앗이 육아’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30여명의 엄마와 좌충우돌하며 공동육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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