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서울대공원 직원 연구모임인 '행동풍부화'가 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하던 중 강원도 화천군 해산 일대에서 멸종위기 1급 산양을 포착했다고 13일 밝혔다.
행동풍부화 회원들은 야생동물 생태 관찰을 위해 무인센서 카메라 4대를 설치, 2대에서 산양이 미네랄 블록(겨울철 동물에 부족한 비타민과 광물질을 제공하기 위해 놔두는 먹이)과 먹이를 먹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해산 일대는 사향노루, 산양, 노랑목도리담비 등 우리나라 대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이 이곳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원 강원자연환경연구소 소장은 "이 일대는 사향노루가 10마리, 산양은 20마리 정도밖에 서식하지 않아 보호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이라고 말했다.
산양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경사가 심한 암벽으로 이뤄진 험준한 산악지역에 서식하는데다 몸이 암벽 색과 비슷하고 이동이 적어 야생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다.
또한 이동성이 적다 보니 그 지역의 개체가 줄면 근친교배가 이뤄져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지고 그로 인해 생존력이 떨어져 지역에서 멸종된다.
현재 산양은 국내에는 설악산과 오대산, 태백산, 울진 지역에 약 700~8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대표적 멸종위기종이다.
서울대공원의 또 다른 연구모임인 '인투더와일드' 동아리는 하늘다람쥐의 종 보전을 위해 지난해 4월 월악산에 인공둥지 40개를 달아줬다. 지속적으로 둥지를 관리하던 중 지난달 6일 하늘다람쥐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
하늘다람쥐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328호로, 고목과 나무의 구멍을 둥지로 활용하는데 산양처럼 행동반경이 넓지 않아 서식 환경이 좋지 않으면 인공둥지처럼 대체 서식지를 필요로 한다.
노정래 서울동물원장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과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 보도자료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