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서울 여성 100명 중 45명은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다시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 이숙진)은 지난해 7월 31일부터 8월 20일 소득활동이 없는 만 20세 이상 65세 미만 서울시 거주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4.7%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1년 이내 다시 일을 시작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사회생활 경험'(26.8%), '노후자금 준비'(8.3%), '자녀교육비 마련'(6.2%) 순으로 조사됐다.
희망 근무 형태는 전일제(44.7%)가 시간제(36.8%)보다 많았고, 희망 수입은 월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이 2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일제 근무를 희망하는 여성들은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40.8%)을, 시간제를 희망하는 여성들은 50만 원 이상~100만 원 미만(50.5%)을 가장 선호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임금 및 고용 안정성'을 꼽았다. 임금 또는 수입(42%), 적성(19.4%), 고용 안정성(12.6%), 노동시간(9.1%) 등도 고려 대상이었다.
이들이 퇴직을 결심할 때는 '결혼·육아'보다 '근로조건 및 직장환경'(23.6%)의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54.1%의 여성들이 직장환경, 계약만료, 경영악화 등으로 퇴직했다.
그 뒤로 '개인·가족 관련 이유', '계약만료', '결혼·임신·출산으로 퇴사하는 관행', 경영악화·구조조정 등의 순이었다. '육아, 자녀교육, 가족간호'를 이유로 퇴사하는 경우는 12.3%에 불과했다.
구직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임금·노동시간 등 근로조건이 기대와 맞지 않음'이 가장 많았고, '정보 부족', '학력 또는 능력 부족', '성별·연령 등에 대한 차별 심함' 등이었다.
여성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개선이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7.1%가 '일자리부족 및 차별·저임금 개선'을 꼽았다.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운 근로환경과 야근이 많은 장시간 근로 문화도 개선해야 할 문제였다.
응답자들은 일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지원으로 '일자리 관련 기본 정보제공 및 진로상담 등'을 가장 희망했고, '일자리 연계', '직업․직무교육', '공간·자금·사람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할 의사는 경력단절 기간이 2년 미만으로 짧고(65.8%), 대졸 이상 고학력(63.6%), 20대(76.2%), 비혼(79.5%), 직장 경험 있는 여성(62.3%)일 수록 높았다.
이숙진 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이번 조사결과와 현재 진행 중인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및 사각지대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쯤 서울 여성에게 필요한 일자리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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