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가족품앗이 ‘네뚜리’ 모집 공고를 보고 이웃에 사는 엄마들을 모아 가족품앗이를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공부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만큼 흘렀군요.”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만나 주미진(39, 경기 고양시) 씨는 고양시 가족품앗이의 선두주자다. 주 씨는 현재 가족품앗이를 하는 모임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활발한 모임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주 씨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파닉스 수업을 수강하러 센터에 왔다가 가족품앗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 아이들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칠 생각이었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아는 사람들을 모아 작년부터 시작했다”고 가족품앗이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아이들이 영어에 익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 동화책을 많이 읽혀주고 집에 단어들을 붙여놓으면 영어가 생활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이 때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았고, 저 역시 다른 엄마들과 고충을 얘기하며 보내는 시간이 즐거울 것 같았다.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갖고 편하게 받아주니 너무 기뻤다.”
그렇다면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가족품앗이만의 애로사항은 없었을까? 주 씨는 “처음 시작한 엄마들과는 3개월 만에 해체됐다. 해체 후에도 품앗이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 첫째 딸 효린이 친구들과 다시 모임을 결성해 지금에 이르렀다. 한번 해체해보니 어떻게 해야 유지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 매번 아이들을 가르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캠프를 간다거나 뮤지컬을 보는 등의 다양한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엄마들을 모아 가족품앗이 모임을 결성했고, 해체도 경험해봤으며, 다시 새로운 모임을 꾸려 지금까지 이어온 주 씨. “지금은 3살 1명, 4살 1명, 5살 3명 등 3가정이 모여 가족품앗이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최소 한 달에 2번은 만난다. 함께 품앗이를 하는 엄마들이 종이접기, 미술, 영어 등 각자 분야를 정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주 씨가 거주하는 고양시에서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미술 교육방법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엄마들이 모여 가족품앗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도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그래도 엄마들에게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주 씨는 “엄마들이 각기 다른 재능을 갖고 있고 그 재능을 활용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센터에서는 영어와 미술만 외부강사를 초빙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센터를 이용하는 엄마들에게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가족품앗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른 주 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이제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주기 위해 보육과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이 더 필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주변 엄마들이 품앗이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만약 나를 통해 많은 엄마들이 품앗이를 시작한다면 적극 도와줄 생각이다.”
아유.. 정말 영어울렁증이 있나봐요.. 울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