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맘 위한 분만 과정과 분만실의 이해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새 생명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는 산모의 마음 한편에는 출산에 대한 공포감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출산 중 목숨을 잃는 산모가 거의 없어졌다고 하나 지금도 때때로 분만과정에서 위험한 일이 벌어지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모가 두려움에 떠는 이유 중 팔 할은 이런 예측 불가한 일 때문이 아니라 분만과정에 대한 무지 때문일 수 있다. 강남차병원의 도움을 받아 분만과정을 둘러싼 공포의 베일을 벗겼다.
◇ 분만의 전후 과정
진통이 온 다음에 병원에 가면 산모는 일반적으로 진찰과 입원 결정, 안전한 분만을 위한 조치, 본격적인 분만 시술, 분만 직후 회복, 첫 수유 등의 과정을 밟게 된다. 분만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사전에 분만이 진행되는 절차를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1. 진통이 온 산모는 산모 수첩과 간단한 개인용품을 챙겨서 분만실로 간다.
2. 분만실에서 진찰 후 최종적으로 입원을 결정한다.
3. 분만 감시 장치를 배에 부착한다. 진통의 정도와 주기, 태아의 상태를 알 수 있다.
4. 정맥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혈관을 확보한다. 분만 진행이 순조롭지 않은 경우 진통 촉진제를 주사할 수도 있고, 탈진상태를 막기 위해 수액을 주사할 수도 있다.
5. 관장을 한다. 장 속에 대변이 차 있으면 산도를 막을 수도 있고, 분만 과정에서 대변이 나오면 산모의 외음부와 아기가 감염될 수도 있으므로 미리 관장을 한다.
6. 자궁경부가 10cm 열리고 아기의 머리가 외음부에서 3~4cm 보이기 시작하면 분만을 준비한다. 분만대기실(진통실)에 있다가 분만 직전에 분만실로 이동한다. 가족 분만실을 사용하는 경우 진통부터 분만, 회복의 과정까지 한 공간에서 진행된다.
7. 분만이 끝나면 2시간 정도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한다. 이때 이상 출혈은 없는지 산모의 상태를 관찰하고 괜찮으면 입원실로 간다.
◇ 분만의 진행
-분만 1기 : 자궁문이 열리는 시작점
진통이 5~10분마다 1회 정도로 규칙적이면 분만 1기의 시작이다. 이때부터 태아가 통과할 정도로 자궁문이 완전히 열릴 때까지, 즉 자궁의 입구가 10cm 정도로 완전히 열린 상태까지가 분만 1기에 해당한다. 자궁문이 2cm 열린 상태부터 다 열릴 때까지의 시간은 초산모는 평균 8시간, 경산모는 평균 5시간 정도 걸린다.
-분만 2기 : 아이가 나올 때
자궁문이 완전히 열린 후 아기가 나올 때까지의 시기를 분만 2기라고 한다. 힘을 잘 주면 빠른 시간 내에 출산할 수 있으며 초산모는 평균 50분, 경산모는 평균 20분 정도 소요된다. 자궁문이 충분히 열리면 양막의 파수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태아의 머리가 나온 후에는 더는 힘을 주지 않아도 어깨가 곧 나오고 이어 몸체와 다리도 나온다. 기다리던 아기가 탄생한 순간이다.
-분만 3기: 태반의 배출
아기를 낳고 한숨 돌린 자궁은 약 5~10분 후에 다시 후 진통을 시작하고 이때 가볍게 배에 힘을 주면 자궁에서 떨어진 태반이 나온다. 이처럼 아기를 낳은 후부터 태반이 나오는 시기를 분만 3기라고 한다. 산모에 따라 평균 5~10분에서 때로는 30분 넘게 걸리기도 한다. 태반이 나오기 직전, 혹은 태반이 나오고 나서 바로 회음 절개 부위의 봉합이 이어진다. 태반이 완전히 나오고 자궁 수축이 잘 되어 출혈이 조금 생긴다.
-분만 4기: 엄마의 안정기
태반이 만출되는 후산기 때 대부분 산모가 출혈을 경험하는데 이는 자궁에 고여 있던 피가 나오는 것으로 최대 500mL까지는 정상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산모의 상태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의료진은 계속적으로 산모를 체크하며 과다한 출혈이 있는지를 관찰한다.
◇ 분만실의 구성
과거 산모들은 여러 산모가 공유하는 분만대기실에서 진통을 겪고 출산이 임박하면 분만장으로 옮겨져 아기를 낳았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임신을 자신만의 축제로 즐기려는 임산부의 인식변화와 함께 한 가정이 이용하는 가족분만실이 보편화하고 있다.
가족분만실은 독립된 공간에서 산모, 보호자, 친정 엄마 등 가족이 함께 진통의 순간을 나누고 출산에서 회복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곳이다.
분만실은 한 곳에서 이 모든 과정을 해결하기 위해 특수한 장비들을 갖췄다. 침대는 진통할 때는 일반침대처럼 이용하다가 분만이 임박하면 분만침대로 바꿀 수 있는 특수침대를 사용한다. 태아안전도 검사용 모니터는 태아의 상태 파악뿐 아니라 산모가 느끼는 진통의 강도도 확인할 수 있다.
아기가 나오면 체온을 지켜줄 수 있도록 보온장비를 갖춘 아기처치용 침대도 있다. 호흡이 곤란한 아이를 위해 산소공급도 가능하며 아기가 태어날 때 나오는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해 석션(흡입구)도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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