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 어떻게 다를까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 어떻게 다를까
  • 칼럼니스트 이희준
  • 승인 2015.09.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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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수정과 체외수정의 차이점

[연재] 이희준 교수의 난임클리닉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이희준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이희준
1978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인 루이즈 브라운이 영국에서 태어난 이후, 국내에서는 1985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해 최초로 시험관 아기 출산이 이루어졌다. 이후 1991년 차병원에서 미성숙 난자를 체외에서 배양하여 성숙 난자로 성숙시키고 체외수정 후 출산에 성공하여 배란 유도제가 없이도 시험관 아기 시술이 가능한 시대를 열게 되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포함하여 난임 치료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배란기 부부관계이고, 둘째는 인공수정, 셋째는 시험관 아기 시술이다. 난임이 의심되는 환자가 처음 병원에 내원하여 필요한 검사를 시행한 후 특별한 문제가 없고 난임 기간이 길지 않은 젊은 여성분이라면 세 가지 방법 중 첫 번째 방법을 먼저 시도해 볼 수 있겠다. 이는 배란 시기를 예측하여 그 시기에 부부관계를 함으로써 임신을 기대하는 치료 방법이다.

 

배란 시기를 예측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초 체온을 측정하는 방법, 자궁 경부 점액 관찰법, 소변 항체형성호르몬(LH) 측정법, 초음파 측정법 등이 있으나, 현재 난임 병원에서는 검사 방법의 정확도와 검사의 환자 편의성을 고려해 초음파 측정법을 가장 권고하고 있다.

 

난임 치료의 두 번째 방법으로 인공수정(체내수정)이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부부관계에 의한 자연 임신의 방법을 통하지 않고 여성의 배란기에 남성의 정자를 자궁 내로 인위적으로 넣어주어 배란된 난자와 체내(나팔관 내)에서 자연 수정을 유도한다. 이후 자궁내막으로 배아의 착상이 이루어져 임신을 기대하는 시술이다. 즉, 양쪽 난관이 모두 정상이거나 최소한 한쪽 난관은 정상이어야 인공수정을 시도할 수 있다.

 

비용이 시험관 아기 시술에 비해 저렴한 장점은 있으나 임신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자궁 내 인공수정 시술은 3회에서 6회까지 시도할 수 있으나 여성의 나이, 난임 원인, 난임 기간 등에 따라 시술 횟수는 달라질 수 있고, 2~3회까지 시도 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그 이후에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고려하는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인공수정 시술로 인해 남성과 여성에게 특별한 합병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나, 과배란 유도 주사를 통한 인공수정 시술 시에는 약 20% 정도에서 다태아 임신 가능성이 있고, 드물지만 시술 후 복강 내 복수가 차는 난소과자극증후군의 위험성이 있기도 하다.

 

인공수정 시술은 월경 3일째부터 약물 투여를 시작하고 3 ~4일에 한 번 정도, 통합하여 1주기에 3~5회 정도 병원을 방문하여 초음파를 통해 배란일을 측정한다. 배란 직전 남편의 정액을 채취하여 정액 처리 과정을 거쳐 운동성이 좋은 건강한 정자만을 선택하여 부인의 자궁 안으로 삽입한다. 가느다란 기구를 통한 정자 삽입 과정은 전혀 아프지 않으며 시술을 위한 어떠한 마취과정도 필요하지 않다.

 

세 번째의 시험관 아기(체외수정) 시술이란 월경 3일째부터 여성의 몸에 규칙적 약물주사를 통해 인위적으로 많은 수의 난자를 체내 난소에서 키운 다음 배란 직전의 적당한 시기에 초음파를 이용하여 난자를 몸 밖으로 채취 후 정자와 난자를 체외수정시켜 배아(수정란)를 만들고, 이후 배아를 3~5일간 체외 시험관에서 배양을 한 후 다시 자궁 내로 배아 이식을 하는 과정을 말한다.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 모두 약물투여 기간에서 시술 과정까지 평소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다만 시험관 아기 시술의 난자 채취 중에는 수면 마취를 필요로 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여성의 양쪽 난관이 모두 막혔을 때, 여성의 나이가 고령이거나 난소기능이 많이 저하된 경우, 또는 여성의 체내 과도한 면역 항체 등이 있는 경우가 있으며, 남성 난임 원인 중 남성의 정자 수가 매우 부족하거나 운동성이 많이 저하된 경우에도 시도할 수 있겠다.

 

이외에도 원인 불명의 난임으로 다른 난임 치료에 여러 번 실패한 경우에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시험관 아기 시술 역시 다태 임신이나 난소과자극증후군의 합병증은 발생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체내 수정이냐 체외 수정이냐에 따라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을 구분할 수 있겠고 각각의 적응증이 다르긴 하지만, 비용과 임신율 측면에서 서로 반대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처음의 시험관 아기 탄생의 시기에는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생산한다는 점에서 종교적, 윤리적인 관점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으나 현재는 수많은 난임 부부에게 출산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인 루이스 브라운이 자연 임신 후 무사히 출산하였다는 소식도 있었다.

 

*칼럼니스트 이희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생식내분비(불임) 임상강사 수료 후 현재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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