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기운을 잘 모아 저장해둬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어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본격적인 겨울 날씨에 길에는 얼음이 얼고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기 시작했다. 찬 공기가 온몸으로 파고들면서 부쩍 기침이나 콧물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야탑 함소아한의원 조수경 원장은 “이 시기는 RS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기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습도도 낮기 때문에 인후통, 기침,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것”이라며 “또한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아토피피부염 등도 쉽게 발생해 아이의 면역력 관리가 각별하게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 겨울, 아이의 면역력이 필요할 때
한의학적으로 겨울은 기운을 모으는 계절이다. 겨울 동안 아이 몸 안팎의 모든 기운을 모아 몸속에 잘 저장해둬야 이듬해 봄에 모아두었던 기운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잦은 감기를 앓거나 비염, 장염, 아토피 등으로 아프면 회복에 모든 기운을 쏟는다. 따라서 성장을 위해 저장해야 할 기운이 소멸되는 것이다. 아이는 한 번 아프면 최소 2주 정도 성장이 정체된다. 만약 아이가 겨울철 잦은 잔병치레로 고생했다면 그 여파가 봄까지 이어져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아이의 면역력 관리를 통해 성장을 최대한으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 평소 감기 달고 사는 아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특히 아이가 평소 감기를 달고 살거나 한 번 감기에 걸리면 한 달 이상으로 오래간다면 면역력 보강이 더욱 필요하다. 이런 아이들은 이미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손발이 차거나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 이유 없이 설사를 자주 하는 아이들은 몸이 냉한데, 이런 아이들은 추위에 취약하고 냉기로 인해 탈이 많이 나기 때문에 겨울철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겨울만 되면 입맛을 잃고 배 아프다는 소리를 달고 사는 아이들 또한 소화기가 허약해 냉기로 인해 배탈이나 장염이 잦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한방에서는 ‘겨울뜸’으로 아이 면역력 관리해
한방에서는 이 시기의 찬 기운이 아이 몸속에 쌓이면 면역력을 저하시킨다고 보고 따뜻한 기운을 북돋아주는 ‘겨울뜸’ 치료를 진행한다. 겨울뜸이란 호흡기, 소화기 관련 경혈과 경락이 쑥뜸을 떠서 몸속 냉기를 몰아내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치료이다. 드라이기처럼 생긴 도구로 뜨겁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고 쑥 향기를 통한 해독작용과 향균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보통 동지부터 입춘까지 꾸준하게 실시하는데 이 시기에 쑥뜸은 소한이나 대한 등의 추위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잦은 잔병치레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 가정에서는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해줘야
겨울에는 실내 활동이 늘면서 활동량이 줄고 몸이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춥더라도 환기를 자주 시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습도 조절을 통해 건조해지기 쉬운 호흡기를 촉촉이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 낮에 기온이 따뜻하다면 잠깐이라도 외출해 햇빛을 쐬는 것이 좋다. 이때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 엄마 아빠와 함께 몸을 맞대며 가벼운 운동을 하면 금상첨화다. 겨울에는 일조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타민D 보충제를 챙겨 먹이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