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유망직업은?
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유망직업은?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12.0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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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Imaginer가 되도록 키워주세요"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이제 평생직장은 없다. 우리가 평생 직업을 만드는 것이다."

 

장도훈 EBS 진로직업 청소년부 직업 컨설턴트는 9일 오전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열린 '엄마, 내 꿈 좀 찾아주세요' 강연회에서 "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직업시장은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출판사 계림북스가 마련한 이날 강연은 초등 학부모·취학 전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꿈을 살려주고, 자녀가 올바른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을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강사로 나선 장도훈 컨설턴트는 전 EBS 프로듀서이자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EBS에서 '명의'와 '행복한 교육세상', 'EBS 초대석'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든 경험이 있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 것과 관련해 오랜 기간의 EBS PD 경험과 자신의 자녀교육 사례를 바탕으로 컨설팅을 해왔으며, 최근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 강사는 이날 엄마들에게 자녀가 열린 직업관을 가질 수 있도록 자녀를 코치하는 방법과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유망직업은? ⓒ베이비뉴스
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유망직업은? ⓒ베이비뉴스

 

먼저 장 강사는 엄마들에게 "검사, 판사, 의사 등 현재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직업이 10년, 20년 뒤에도 가장 좋은 직업이겠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장 강사는 "미래에는 아닐 것"이라며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향수와 미래에 나타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그 사이 자녀가 존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장 강사는 "우리는 산업형 인간에서 정보형 인간으로 변했고, 생활양식도 평균수명도 모두 변했다. 더불어 아날로그식 경험과 디지털 지식을 접목시키는 시대다. 현재 내가 35세라면 8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고학력자가 늘면서 '지식창조사회'로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제 4년 동안 대학에서 배운 것을 평생 써먹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장 강사의 말처럼 직업시장의 법칙이 변하고 있다. '20%의 핵심 인력이 80%를 먹여 살린다'는 과거 파레토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이제 '80%의 작은 개인들이 20%의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롱테일 경제학이 지배적이다.

 

장 강사는 "Dreamer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꿈을 꾸는 사람'이고 'Imaginer'는 '강력한 상상의 힘으로 미래의 가치를 현실의 성공으로 이끌어 내는 창조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두 사람의 차이는 '성공하겠다는 의지와 방법을 갖고 있느냐'"라며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영국 뮤지션 '존 레논'은 5살 아들을 위해 꿈과 희망이 담긴 'Imagine'이라는 곡을 쓴 적이 있다. 장 강사는 "이처럼 아이 마음속의 상상력을 깨우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 강사는 '톰하트만의 농부와 사냥꾼 비유'를 인용하며 엄마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졌다.

 

'농부'는 수렴적 사고자다. 자신에게 닥친 일에만 집중하고, 고집스럽게 하던 일을 계속하는 타입이다. 협동적이며 신중하며 안전지향적인 태도를 취한다. 반면 '사냥꾼'은 혁신적 사고자다. 주변을 늘 감지하면서 환경을 감시한다. 사냥감을 발견하면 즉각 뛰어들어 추격한다. 추격시 여러 방향을 고려해서 달린다, 위험을 무릅쓰고 흥분과 모험을 갈망한다. 안전지향적인 사람이 아닌, 혁신적 사고를 가진 '사냥꾼'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3D 프린터, 서비스로봇, 로봇병사, 드론,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미래는 로봇이 세상을 지배한다. 로봇이 우리 몸의 열을 재고, 당도가 얼만지 감지해 식단까지 짜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디지털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한국 아이들이 받고 있는 교육은 이러한 환경과 거리가 멀다. 실제로 미래학자 앨빈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장 강사는 "15시간이면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우리는 앞으로 미래에 존재할 지식이 무엇인지 예측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부모와 아이는 사고와 언어가 다를 수밖에 없는 세대에 살고 있다. 부모는 산업경제 세대였다면 자녀는 디지털경제 세대다. 부모는 액셀 등 컴퓨터 활용 세대이고, 자녀는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내는 디지털 코딩 세대다. 공상과 상상을 게임으로 만드는 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는 세대인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세대 언어 교육 역시 핵심은 '코딩'(coding)이다. 장 강사는 "디지털 역량은 직업 선택의 인프라가 됐다"며 "이제는 사회가 코딩 영재를 만들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MIT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코딩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영국 런던에서는 초, 중, 고 필수 교과목으로 코딩을 지정했다.

 

미래직업을 생각해본다면, 라이프코치, 뇌과학자, 생태복원 전문가, 증강현실 전문가, 반려동물 전문가, 노후생활 케어 전문가, 게임 기획·개발자, 의공학자, 국제기구 종사자, 우주항공 기술자 등이 있다.

 

"'사(事)자 직업이 좋다'는 고정관념은 변한다."

 

장 강사는 "아이는 지금 직업탐색의 단계에 있다. 하고 싶을 게 많을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생각하기 쉽도록 직업 영역별로 그루핑(Grouping)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그때부터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기다려라"고 조언했다.

 

직업탐색 단계를 거치면 '초기결정단계'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이게 답이야'는 식으로 방향을 정해주면 안 된다. 아이 스스로 자꾸 시도를 해보도록 해야 한다는 게 장 강사의 설명이다.

 

계속해서 장 강사는 "아이에게 과제를 줄 때 아이 수준보다 조금 낮게 줘서 작은 성공을 계속해서 해보도록 하는 게 좋다"며 "이는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중국에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수많은 벤처기업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시도를 하는 청년이 줄고 있다. 시도로부터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부터 변해야 한다. 지식의 반감기는 짧아진다. 내가 오늘 저녁 배운 지식은 내일 아침 쓰기 어려워지는 시대다. 매일 매일 아이와 새로운 지식을 얻도록 공부하자."

 

9일 오전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열린 '엄마, 내 꿈 좀 찾아주세요' 강연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9일 오전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열린 '엄마, 내 꿈 좀 찾아주세요' 강연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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