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책 읽는 패밀리'에 도전해보세요!
2016년은 '책 읽는 패밀리'에 도전해보세요!
  • 칼럼니스트 권성욱
  • 승인 2016.01.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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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독서 스티커 붙이기

[연재] 일 가정 양립을 꿈꾸는 워킹대디의 육아칼럼


10여 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산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책은 내 눈으로 직접 훑어보고 살지 안 살지를 결정한 후에야 비로소 판매대로 가고는 했죠. 꼭 사지 않더라도 심심할 때에는 동네 서점에 가서 책을 들여다보다가 주인아주머니의 따가운 눈초리에 책 대신 샤프심이나 지우개 하나 사가지고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서점에서 잠깐 검색하면 온갖 신작 도서 목록이 주르륵 나옵니다. 목차부터 저자 소개,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까지 너무 편합니다. 게다가 오프라인 서점은 정가대로 받지만 온라인 서점은 10% 할인에다 마일리지까지 쌓아줍니다. 그렇다보니 어느새 동네 서점들은 모조리 사라졌거나 학교 앞에서 참고서만 팔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한자리에서 서점을 운영하던 그분들은 지금쯤 뭘 하고 계실까 싶네요.
 

ⓒ권성욱
ⓒ권성욱


저는 집에서 가까운 공공 도서관에는 자주 가고는 하지만 서점에 가본게 언제인가 싶습니다. 필요한 책은 인터넷으로 구매하지만, 얼마 전 나은공주와 함께 울산 유일의 중고서점에 갔습니다.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할 요량으로 어린이 코너에서 가자 책장에 수북이 꽂혀 있는 동화책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늘 엄마, 아빠가 중고로 필요하다 싶은 책을 사주고 알아서 읽으라고 했는데 자신이 원하는 책을 직접 골라서 사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 되었습니다.
 
"난 우리 아이 사교육 없이 독서로 영재를 만들어 명문대 보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쓴 육아서들이 시중에는 난무합니다. 책 좋아하는 아빠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혀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꼭 이런 느낌입니다. "과외는 한번도 받은 적이 없어요" "학교 공부에만 충실했어요" "잠은 8시간 푹 잤어요"와 같은 수능 3대 거짓말 말이죠.
 
물론 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든 아이가 영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독서 육아의 목적이 영재 만들기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아이들과 책을 가깝게 해야 하는 이유는 '책은 지식의 결정체'이기 때문입니다. 지식이 곧 지혜는 아니라도, 지식이 있어야 지혜도 나옵니다. 많이 알면 알수록 생각은 더 깊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 또한 넓어져 더 많은 논리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이 지혜를 주지 않는다. 지식이 지혜를 준다." 독서를 멀리한다면 고희가 넘어도 초등학생의 지적 수준조차 미치지 못합니다. 급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미취학 아이가 읽는 책 한 권은 성인이 되어서 읽는 책 7권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압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거실 한쪽 벽면을 값비싼 전집으로 도배하지만 막상 부모들은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고민합니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 된 것은 아닐까요? 책만 있으면 아이가 알아서 읽는 것이 아닙니다.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고 아이들보다 부모부터 나서서 책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부모가 TV 연속극이나 야구를 보는 대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다 읽고 나서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대화를 해 보세요. 누가 더 많이 읽는지 경쟁도 해보세요. 조금씩 조금씩 독서 습관이 몸에 배게 됩니다.


그중의 한 방법이 서점 방문입니다. 세상에는 키즈 카페와 놀이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점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다양한 책을 접하게 해줘야 합니다. 책 읽는 아이, 책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어 주려면 아빠가 나서야 합니다.


또한 한달에 적어도 한번 정도는 가까운 서점을 방문하여 서로 이번달에 읽을 책 한권씩 골라보세요. 올해는 꼭 많은 책을 읽어야지, 하고서도 매년 작심삼일로 끝나던 독서가 비로소 습관이 될 것입니다.


1월 15일까지 실적, 아빠 7권, 엄마 5권, 나은공주 30권. 하루에 많게는 10권씩 읽는 아이라 도저히 따를 수가 없군요.  ⓒ권성욱
1월 15일까지 실적, 아빠 7권, 엄마 5권, 나은공주 30권. 하루에 많게는 10권씩 읽는 아이라 도저히 따를 수가 없군요.  ⓒ권성욱


*칼럼니스트 권성욱은 울산 토박이이면서 공무원으로 13년째 근무 중이다. 36살 늦깎이 총각이 결혼하자마자 아빠가 되었고 집사람의 육아 휴직이 끝나자 과감하게 직장에 육아 휴직계를 던져 시한부 주부 아빠로서 정신없는 일 년을 보냈다. 현재 맞벌이 집사람과 함께 가사, 육아를 분담하며 고집 센 다섯 살 딸아이의 수발들기를 즐기고 있다. 인생에서 화목한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항상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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