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아빠 위한 자녀들과 노는 팁 9가지
초보 아빠 위한 자녀들과 노는 팁 9가지
  • 칼럼니스트 권성욱
  • 승인 2016.02.11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나만의 놀이법을 찾아보세요

[연재] 일 가정 양립을 꿈꾸는 워킹대디의 육아칼럼


주변의 초보 아빠들에게 종종 어떻게 놀아주는가에 대한 질문을 듣습니다. 사실 돌이켜 보면 저도 바쁘다는 이유로, 놀이에 서툴다는 이유로 그렇게 많이 놀아 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와 보내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미안해하거나,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몰라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는 이유는 상호 교감을 통해 올바른 애착심을 형성하고 아이가 존중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해 주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아이와의 교감은 단순히 아이와 얼마나 시간을 보내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보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비록 가사와 육아, 직장에 찌든 워킹맘, 워킹 대디라고 해도 퇴근 후, 또는 주말을 통해 아이와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선행 학습"이라는 이름의 조기 교육에 매달립니다. "영유아기에 두뇌가 완성된다"라는 말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뭘 가르칠 욕심으로 고가의 사교육과 학습지를 시킵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을까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학습은 아이의 능력과 수준, 눈높이에 맞추어 잠재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억지로 진도 빼기에만 급급하다 보면 되려 역효과만 납니다. 무리한 조기 교육 때문에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에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는 편식하면 몸이 건강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의 뇌는 학습지나 영어 DVD가 아니라 신체 활동과 놀이, 체험을 통해 골고루 균형 있게 자극해 주어야만 제대로 발달합니다. 먼저 출발한 아이가 반드시 먼저 도착하는 법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조기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발달 과정에 맞는 적기 교육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적기 교육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아이의 뇌를 발달시키는 교육법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아이를 남의 손에 맡겨서 영어나 한글을 가르치기보다, 평소 아이와 다양한 놀이를 통해 감정과 오감을 키워주세요.

다양한 놀이로 부대끼는 과정에 부모도, 아이도 서로 교감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배웁니다. 부모는 아이의 기질과 성격, 감정, 호불호, 발달 상태를 알게 되고 아이는 공감 능력과 정서적 안정감, 사회성, 자아존중감을 키웁니다. 낮에는 많이 웃고 쉴 새 없이 뛰어놀아 에너지를 방출케 하고, 밤에는 적어도 9시 이전에 일찍 재워서 12시간 이상 푹 자게 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져야만 비로소 학습도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가사를 분담하여 가정에서 아내의 부담을 줄여주면 가정을 보다 화목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화목한 가정이야말로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아빠를 위한 일상에서 할 수 있는 9가지 놀이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상에서도 아이와 즐겁게 놀 수 있어요. ⓒ베이비뉴스
일상에서도 아이와 즐겁게 놀 수 있어요. ⓒ베이비뉴스


​1. 아이와 함께 동요를 불러보세요

한때 모차르트 ​음악이 아이들 지능 발달에 좋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요즘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주장이 대세이죠. 하지만 음악이 아이들 정서적 안정감과 감정 발달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또한 영유아기의 정서적 안정감이 자라면서 신체적 발달, 대인관계, 지능, 학습 능력 등 다중 지능에 전반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음악 또한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저는 책과 태교용 음악으로 태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은 공주가 아기 때부터 늘 집안에 동요나 태교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음악을 무척 좋아하고 음악만 들리면 몸이 자동으로 흔들립니다. 또한 나은 공주의 밝은 성격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유아기 때에는 어려운 클래식 음악보다는 동요가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가사가 쉽고 아이들에게 익숙하며 리듬이 흥겹기 때문입니다. 아직 아이가 너무 어린 영아라면 아빠의 목소리로 동요를 불러 주세요. 가사를 살짝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유아기라면 아이는 이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동요를 꽤 많이 배웠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빠가 아이에게 배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노래방 마냥 다 함께 동요 책을 들고 율동과 같이 노래를 불러보세요. "집게 집게 집게 가아재~~ 푸르르르르 물풀~ 바밤바바바바 소라" 부르다 보면 꽤 흥겹고 중독성이 있다는 걸 느끼실 것입니다.

2. 스케치북으로 그림을 그려요

저는 아이에게 스케치북만큼 좋은 놀이 도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케치북은 아이에게 상상의 공간입니다. 아이는 그림을 그리면서 손의 소근육도 발달하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창의성을 키웁니다. 또한 그림에는 아이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아이의 심리 치료에 미술 치료가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의 그림은 부모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을 그린다면서 눈, 코, 입을 죄다 동그라미로 그려놓고 팔 다리는 짧고 허리는 길쭉합니다. 이게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입니다. 배경을 온통 새까맣게 칠한다고 혹시 내 아이에게 내가 모르는 어두운 마음이 있는 건 아닐까, 라고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는 마음이 어두워서가 아니라 단지 까맣게 칠하고 싶은 것일 뿐이니까요.

스케치북을 꺼내어 아이 앞에서 아빠의 그림 솜씨를 보여주세요. 그림 솜씨가 서툴러도 상관없습니다. 같이 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어설픈 솜씨로 동물을 그리고 "아빠가 그린 사자야"라고 하면 아이는 무척 좋아하면서 "여기에 새도 그려주세요. 그리고 물고기도 그려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저는 때로는 바다를 그리고 해님과 떠다니는 구름, 배와 물고기도 그립니다. 강아지나 토끼를 그려주기도 합니다. 그럼 아이가 그 안에 자기 마음대로 색칠도 하고 그 옆에다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기도 합니다.

단, 아이가 뭔가 그리는데 옆에서 "이건 이렇게 그려야지"라고 자꾸 간섭하는 건 창의성을 저해합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놔두고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 다 그린 다음 아이가 보여주면 "우와 잘 그렸다."라고 칭찬해 주세요. 아이는 으쓱해하면서 스케치북을 한 장 넘겨서 다음 작품을 그립니다. 스케치북을 이용해 미로 찾기, 틀린 그림 맞추기, 숫자 놀이 등 다양한 놀이와 학습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령 강아지 그림을 그리고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이건 뭘까?" "강아지!" "그럼 우리 요 밑에다 한글로 강아지라고 적게 볼까?" 웬만한 학습지 못지않은 한글 교육도 됩니다. 만약 스케치북의 공간이 작다면 커다란 보드판을 사서 벽 한편에 놓은 다음 마카펜으로 그리게 해 보세요. 아이의 창의성 공간은 한결 넓어질 것입니다.

덧붙여, 시중에 판매하는 색칠 놀이는 소근육 발달은 몰라도 창의성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는 이미 그려진 틀에 맞추어 정해진 색을 칠해야만 하니까요. 아이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는 스케치북의 새하얀 공간만 한 것이 없습니다.

3. 아이와 몸놀이를 해요

머리가 흔들리면 안 되는 신생아는 다룰 때 조심해야 하지만, 아이는 몸으로 하는 신체 놀이를 무척 좋아합니다. 몸놀이만큼 아이가 많이 웃고 에너지를 방출하기 좋은 놀이도 없습니다. 어떤 놀이동산보다 집에서 아빠와 함께 하는 몸놀이를 훨씬 즐거워 하는 것은 세상 모든 아이들의 공통된 모습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몸놀이에 서투르다며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아이와 능숙하게 놀아주는 아빠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구나 잘 하는 부분이 있고 못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몸놀이는 아이와 교감하기 위한 수많은 놀이법의 한 가지일 뿐입니다. 자기가 가장 익숙한 놀이법을 찾으면 됩니다.

아이를 들어서 아빠 머리 위로 휙 던져보세요. 아이는 마치 하늘에 공중 부양을 한 느낌 인양 까르르 웃습니다. 예전에 나은 공주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시간 날 때마다 한 번씩 가서 아이들을 돌아가면서 던져주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신나해하면서 "나도 해주세요"라고 일렬로 줄을 선 적도 있습니다.

엄마들도 다양한 몸놀이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지만 아마 이 놀이만큼은 아빠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저는 나은 공주가 대략 5개월이 넘었을 때부터 퇴근하고 집에 가면 제일 먼저 이 놀이부터 해 주었는데 요즘은 20kg가 넘다 보니 힘드네요.

또 이런 놀이는 어떨까요. 아이를 거꾸로 들고 좌우로 시계추처럼 흔들어 보세요. 물구나무서기는 아이의 장기가 똑바로 서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단, 이건 주의해야 합니다. 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는 자칫 토할 수 있습니다. 또 벽이나 주변의 물건에 부딪쳐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죠? 아이와 레슬링을 하거나 베개 싸움, 누운 다음 발 위에 얹어 아래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도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육아서나 인터넷에서 몸놀이를 검색하면 다양한 놀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몸놀이에 정해진 놀이법이라는 게 있을까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나만의 놀이법을 만들어 보세요.

4. 책은 이렇게 읽어주세요


아무리 아이와의 놀이에 서툰 아빠라도 ​책을 읽어주는 것만큼 쉬우면서 좋은 놀이도 없을 것입니다. 책은 단순히 학습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책 읽기를 통해 부모는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깊은 교감을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어떤 엄마로부터 "책은 몇 살까지 읽어줘야 해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몇 살까지라고 정해진 나이가 있겠습니까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부모가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어야 아이는 혼자 읽어도 될 만큼 충분한 어휘력을 갖추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엄마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가 너무 힘들어서 한글을 빨리 떼어 혼자 책을 읽도록 가르쳤다고 자랑스레 말합니다. 하지만 글자를 읽을 줄 아는 것과 뜻을 이해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의미입니다. 오히려 빠른 한글 떼기가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저해하고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책 읽는 아이로 만들려면 반드시 부모와의 상호 작용을 해야 합니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아이는 "그게 무슨 뜻이야?"라는 질문을 통해 새로운 말을 배우고 어휘력을 늘려나갑니다. 이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책을 읽어줄 때에는 반드시 전문 내레이션처럼 재미있게 읽어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읽어주되, 글 밥만 읽어주고 책을 덮기보다는 그림을 설명하고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나누려고 해야 합니다. 아이는 별의별 질문을 끝없이 던집니다. 페이지를 넘겼는데 앞 페이지를 다시 설명해 달라고 하거나 책과 상관없는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건 아이가 책에 집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두뇌가 어른만큼 발달하지 못 했을 뿐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억지로 책을 읽어주려고 해도 싫다며 도망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직 책에 대한 흥미가 없거나, 또는 어떤 이유로 흥미를 잃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책과 친하게 만들려면 먼저 흥미부터 불어 넣어줘야 합니다. 아이의 수준에서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으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부류의 책으로 시작해 보세요. 뽀로로 같은 아이들과 친숙한 TV 캐릭터가 나오는 책도 좋습니다. 아이들마다 취향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남자아이들은 공룡 책, 여자아이들은 공주 책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르게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5. 야외로 나가서 신체 활동을 해요

야외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의 장소입니다. 책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가르쳐 주지만 그렇다고 책이 모든 지식을 줄 수는 없습니다. 또한 말을 그림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전혀 다르듯,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책을 통해 배운 사물과 현상을 이해해 나갑니다.

공원에 가서 꽃을 만져보고 천문대에 가서 직접 별을 볼 기회를 주세요. 또한 맑은 공기를 마시고 마음껏 뛰어놀아야만 에너지를 발산하고 건강한 신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구미권에서는 추운 겨울에 일부러 아이들을 얇게 입힌 채 밖으로 내보낸다고 합니다. 그래야 튼튼해지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갈 때에도 반바지에 긴 양말을 신깁니다. 우리 부모들이 아이가 감기에 걸릴지 모른다고 겨울에는 집안에만 있도록 하는 것과는 정반대이죠.

나은 공주가 돌쟁이였을 때부터 저는 비 올 때만 빼고는 매일같이 나은 공주를 유모차에 태워서 공원에 산책을 다녔습니다. 어릴 때부터 맑은 공기와 햇볕을 많이 쬐게 하는 게 건강에 가장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나 집사람과 달리, 여태껏 별다른 잔병치레를 한 적이 없습니다. 제아무리 밥 먹을 때 깨작거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밖에서 한바탕 신나게 뛰어놀다 보면 '시장이 반찬'입니다. 소화도 돕습니다.

요즘은 도심지에도 공원이 많아서 ​주변을 찾아보면 아이를 데리고 갈 만한 곳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소파에 눕기보다는 아이의 손을 잡고 가족이 다 함께 야외로 나가보세요. 아이에게는 최고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6. 놀이로 숫자와 규칙을 가르쳐 주세요

얼마 전 아직 수의 개념도 제대로 모르는 5살 아이를 붙잡고 학습지로 더하기, 빼기와 같은 산수를 가르치려다 실패하고 스스로 반성한 적이 있습니다. 수학은 숫자와 규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사칙연산과 구구단을 가르치기 이전에 수의 개념과 규칙부터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책상에 앉혀 놓고 학습지로 그걸 가르치는 대신, 일상 놀이에서 자연스레 배우게 한다면 훨씬 쉽게 와 닿게 할 수 있습니다.

가령 바둑판과 바둑알을 이렇게 이용하면 어떨까요. 바둑알을 여러 개 올려 놓고 아이가 직접 세어보기를 해보세요. 흰 돌과 검은 돌 중에 어느 쪽이 더 많은지 맞추기 게임을 해보세요. 바둑알을 몇 개 더하거나 빼서 아이에게 더하기, 빼기의 개념을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지루해한다면 알까기 게임으로 바꿔보세요. 무척 재미있어할 것입니다.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계단에서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한 칸씩 올라가기 게임도 있습니다. 또한 숫자와 규칙을 배우는 데는 요리도 좋은 놀이가 됩니다. 김밥을 싸면서 밥 위에 햄, 계란, 시금치, 단무지 순으로 올려놓고 햄, 계란 다음에는 뭐지라고 물어보세요. 빵 만들기를 하면서 아이에게 직접 계량컵에 물을 담도록 하는 놀이를 해보세요.

이런 놀이도 있습니다. 슈퍼에서 아이에게 얼마간의 돈을 준 다음, 직접 물건을 고르는 것부터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거스름돈을 받기까지 아이 혼자서 해보게 해보세요. 아이는 돈이란 무엇이며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과 살 수 없는 물건이 무엇인지, 얼마를 주고 얼마를 거슬러 주는지를 자연스레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자율성과 선택권에 대한 멋진 경험도 될 것입니다. ​

아이에게 ​억지로 셈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수학을 대한 감수성을 키워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포인트라는 사실, 꼭 명심하세요.


​7. 냄비와 그릇으로 연주를 해요


부엌에 있는 주방기기들은 아이에게는 훌륭한 타악기이기도 합니다. 냄비나 쇠로 된 그릇을 꺼내어 아이 주변에 놓은 다음, 손에 채를 쥐여주고 신나게 두들기게 해 보세요.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큼 좋은 놀이가 없을 것입니다.


투명한 유리컵을 여러 개 꺼낸 후 컵에 물을 서로 다르게 담아보세요. 즉석 실로폰이 되어 때리면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단, 너무 세게 때리면 깨져서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줘야겠죠.

8. 종이컵으로 컵 쌓기 놀이를 해 보세요

​블록 쌓기는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과 창의성 개발에 무척 좋은 놀이입니다. 하지만 부품이 작아서 쉽게 잃어버리거나 삼킬 수도 있고 아이들끼리 서로 블록을 가지려고 다투기도 합니다. 블록 대신 일회용 종이컵을 활용해 보세요.

마트에 가면 1천 개 들이 종이컵 묶음을 팝니다. 종이컵을 펼쳐 놓고 거실 한복판에 아이를 놓은 다음, 아이 주변으로 종이컵을 지그재그로 쌓아올립니다. 커다란 집도 만들고 성도 만들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꽤 집중력이 필요하고 끈기와 인내심도 있어야 합니다. 작은 실수만 해도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 혼자서는 높이 쌓아 올리기 힘듭니다. 온 가족이 힘을 모아야 하기에 협동심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9. 우리 집 안마사가 되어 보세요

누군가가 내 어깨나 팔다리를 주물러 주면 시원하면서 기분이 좋아지죠. 특히 영유아기에는 '피부는 제2의 두뇌'라고 합니다. 아이의 애착심을 높이고 두뇌를 자극하는 데에는 부모의 스킨십만 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부터 아빠가 우리 집 안마사가 되어 보​여보세요. 아이를 눕힌 다음, 머리부터 목, 어깨, 팔다리를 지압하듯 가볍게 주물러 주세요. 그리고 "아빠가 주물러 주니까 어때?"라고 하면 아이는 기분 좋은 듯 "아~ 시원하다"라고 할 겁니다.

하루 종일 고생한 아내도 주물러 주세요. 서로 주물러 주기를 하면 부부의 관계가 한결 좋아집니다. 엄마 아빠의 사이가 좋아야 아이도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이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또한 가진답니다.

​ ​

그 외에도 집에서 뭔가를 하기 어렵다면 문화센터를 찾아보세요. 케이크 만들기, 쿠키 만들기, 떡 만들기, 녹말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재료도 모두 준비되어 있는데다 공간을 걱정할 필요도, 뒷정리할 필요도 없다는 점이 가장 매력입니다. 또한 아이가 5살이 넘으면 뮤지컬, 영화 관람도 가능합니다. 공공 도서관에서는 주말에 책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하기도 합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사는데 바빠서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가 뒤늦게야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는 아버지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전에 자녀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 지금이라도 자녀들에게 다가갈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칼럼니스트 권성욱은 울산 토박이이면서 공무원으로 13년째 근무 중이다. 36살 늦깎이 총각이 결혼하자마자 아빠가 되었고 집사람의 육아 휴직이 끝나자 과감하게 직장에 육아 휴직계를 던져 시한부 주부 아빠로서 정신없는 일 년을 보냈다. 현재 맞벌이 집사람과 함께 가사, 육아를 분담하며 고집 센 다섯 살 딸아이의 수발들기를 즐기고 있다. 인생에서 화목한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항상 노력 중이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