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랑 싸움 그치기 위한 환경 재구성하기
내 아이랑 싸움 그치기 위한 환경 재구성하기
  • 칼럼니스트 김정옥
  • 승인 2016.04.04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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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나 고함을 지르기 보다 환경 먼저 만들어주세요

[연재] 상담심리전문가 김정옥의 육아칼럼


"우리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몇 번 씩 말해도 소용이 없어요." 부모들이 흔히 하는 하소연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바로바로 반응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고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허나 이런 바람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같은 일이다.


인간은 입력한대로 인출되는 컴퓨터나 로봇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본능적인 욕구를 해결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한다. 아이의 욕구와 엄마의 욕구가 부딪치는 상황이 되면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세 살짜리 아이가 벽에 낙서를 하는 상황을 예로 생각해 보자. 엄마가 벽에 낙서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는데 소용이 없다. 어느 틈에 더러워진 벽지 때문에 엄마는 아이에게 소리를 치게 된다.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여기다 낙서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벌을 주어도 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객관적으로 말하면 이 상황은 그리기로 표출하고 싶은 아이의 욕구와 깨끗하게 벽지를 유지하고 싶은 엄마의 욕구가 부딪치는 갈등 상황이다. 이 싸움을 그치기 위한 해결책이 있다. 커다란 전지를 2장 정도 이어 붙여 주고 “이곳에다 마음껏 그림 그리렴. 가득 차면 다시 새것으로 붙여 줄게”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럼 아이의 표현하고 싶은 욕구도, 엄마의 벽지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은 욕구도 모두 해결 되었다.

 

TV를 볼 때 눈 건강을 걱정하며 멀리서 보도록 여러 번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은 재미에 빠지면 TV속으로 들어갈 듯 가까이 다가간다. 커다란 카페트를 멀리 놓아주거나 시각적인 라인을 붙여 안전하게 시청하는 구역을 정해주자. “ㅇㅇ 하지 말랬지?”라는 비난 섞인 질타 보다 “카페트 위에서 보자” 라든가 “노란선 안쪽으로 들어가서 보자”라는 말이 긍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느껴진다.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Parent Effectiveness Training)프로그램의 창시자 토마스 고든(Dr. Thomas Gordon)박사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을 줄이는 방법으로 제안한 환경 재구성하기를 소개하며 몇 가지 예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 환경에 더해주기


풍요롭게 하거나 확대해 주기 - 새로운 것을 구입하거나 마련하여 갈등요소를 줄이는 방법으로 몇 가지 예를 들면, 소음을 줄이기 위해 카페트 깔기, 아이의 발달을 위한 교구 마련하기, 정리를 돕는 가구 마련하기, 휴지를 쉽게 버릴 수 있도록 휴지통 개수 늘이기, 벗은 옷을 이동 없이 쉽게 담도록 빨래바구니 수 늘이기, 유치원 가방 등 소지품을 걸 수 있도록 키에 맞는 높이에 행거 달아주기, 신을 가지런히 놓기를 돕는 발모양 스티커 붙여주기, 아이만을 위한 신장 마련해주기, 베란다에 놀이터 만들어 주기, 흙장난 하는 곳 만들어 주기, 지하실이나 뒷마당 등에 소리칠 공간 만들어 주기.

         
▲ 환경을 정돈해주기


축소하기와 제한하기 -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자극 또는 물리적인 요소를 줄이거나 자녀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기의 예로, 낙서를 마음 것 할 수 있는 장소 정해주기, 텔레비전 시청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제한선 마련해 주기, 식사에만 집중하도록 텔레비전 위치를 시야 밖으로 바꾸기, 마음껏 늘어놓고 놀 수 있는 영역 설정하기, 대로로 이어지는 문 잠금장치 하기, 부엌과 거실 구분하는 경계 세우기 또는 잠금장치 하기, 낮잠 자는 시간에 TV등 소음 줄이기, 숙제하는 동안 관심 가질 만한 활동 삼가기, 잠자리에 들기 전에 빛 가려주기, 자동차 카시트 또는 좌석 정하기.

 

▲ 환경을 바꿔주기


자녀가 효과적이고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집안 구조를 편리하게 단순화하기와 자녀의 행동을 제거하거나 촉진시키기 위해 가정의 여러 가구를 진열, 저장, 재배치하기의 예로 영역구별을 원하는 형제를 위해 가구배치를 달리하기, 방 바꾸기, 장난감 보이지 않는 곳에 수납하여 주기적으로 교체하기, 어린아이가 볼 수 있는 높이의 거울, 수도꼭지와 컵이 쉽게 닿을 수 있는 발판, 낮은 옷걸이.

 

▲ 주어진 환경을 계획하기


시간표를 작성하여 부모와 자녀의 욕구가 충족 될 수 있는 시간을 서로가 의논하여 정하거나 앞으로의 일을 자녀가 대비할 수 있도록 귀띔 해주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원칙과 규칙을 자녀와 서로 동의해서 만들기로 가족들의 스케줄 함께 공유하여 서로 배려하기, 여행계획 함께 세우기, 가족 스케줄 게시판 활용하여 자녀가 대비하게 하기, 장난감 구입 계획세우기, 가족행사 계획 공유하기, 시청할 TV프로그램 미리 정하기, 숙제계획 세우기, 청소와 목욕일정 정하기, 중요한 날짜가 표시되어있는 달력 걸기, 자명종·손목시계 활용하기, 비상전화번호를 적어 놓는 곳 만들기, 흙 묻은 신을 벗어 놓을 수 있는 장소 함께 정하기, 층간 소음 줄이기 위해 슬리퍼 신기.


*김정옥 칼럼니스트는 단국대 일반대학원 교육학 석사 졸업 후 아동심리상담센터 허그맘 의정부센터에서 놀이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PET 부모교육 강사, 경민대 아동보육과 겸임교수, 세움장애인IL센터 이사 및 자문 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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