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난관조영술, 어떤 난임 검사인가요?
자궁난관조영술, 어떤 난임 검사인가요?
  • 칼럼니스트 이희준
  • 승인 2016.05.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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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후 통증 그리 심하지 않아

 [연재] 이희준 교수의 난임 클리닉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이희준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이희준

난임 검사 중에 자궁난관조영술(나팔관 조영술, Hysterosalpingography, HSG)이라는 검사가 있습니다. 외래에 방문한 난임 의심 환자분들께 자궁난관조영술을 얘기하면 열의 일곱, 여덟 분은 “너무 너무 아픈 검사라는데 꼭 해야 되나요?” 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렇게 많이 아픈 검사일까요?

자궁난관조영술은 양쪽 나팔관(난관)이 잘 열려 있는지(개통성 여부), 자궁내 유착은 없는지, 폴립이나 자궁점막하 근종은 없는지, 그리고 자궁 모양의 선천적 이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특히나 임신을 위해서는 나팔관의 개통성 여부가 중요한데, 왜냐하면 나팔관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와 자궁내로 들어온 정자는 나팔관내 팽대부(ampulla)라는 곳에서 만나 수정이 되기 때문에 나팔관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와 같은 곳입니다.

나팔관이 막혀있다면 난자와 정자가 만나지 못하므로 자연임신을 할 수가 없으며, 이럴 때는 임신을 위해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궁난관조영술은 자궁경관을 통해 조영제를 주입해 이 조영제가 자궁내강을 지나 양쪽 나팔관으로 잘 빠져나가는지 X-ray 사진을 찍어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조영제에 의해 월경 분비물, 난자, 또는 수정된 배아가 복강내로 씻겨 내려가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월경이 끝난 직후부터 3~4일 내에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검사를 위해 마취는 필요 없으며 대개 5~10분내에 검사가 종료됩니다. 검사 후에는 일부 조영제가 흘러나오면서 질분비물이 증가할 수 있으나 정상적인 과정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검사 후에는 일상생활 가능하며, 처방하는 항생제는 염증예방을 위한 것이니 처방대로 드시면 됩니다.

검사 후 복통 감소를 위해서는 검사하러 올 때 진통제 한 알을 미리 복용하고, 만약 통증에 매우 민감한 분이라면 검사 직전에 진통제 근육 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 드립니다. 그리고 검사 후에도 배가 싸르르 아픈 증상이 지속되면 귀가하면서 진통제 한 알 더 먹으면 좋습니다.

자궁난관조영술 검사 후에 심한 복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이는 양쪽 난관이 막혀 있거나 자궁내 유착이 심하신 경우입니다. 양쪽 난관이 막혀있거나 자궁내 유착이 심한 분들은 아무래도 검사 중에 조영제가 자궁에서 양쪽 난관을 통해 복강내로 빠지지 못하므로 조영제 주입의 높은 압력으로 인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간혹 조영제 알러지로 인해 저혈압이나 쇼크 증상을 보이는 분들도 있으나 이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검사를 마친 대부분의 환자분들께서는 “생각보다 그렇게 아프지 않네요” 라고 하시니 검사를 예정하신 분들께서는 미리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자궁난관조영술은 검사 목적 외에도 치료 효과도 있습니다. 검사를 시행하면서 조영제가 나팔관을 막고 있던 찌꺼기를 씻어 주어(flushing), 가볍게 막혀 있던 나팔관을 뚫어 주는 효과로 인해 검사 후 자연 임신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자궁난관조영술 외에도 최근에는 나팔관 개통성 검사로 자궁난관조영초음파(HyCoSy)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자궁내로 얇은 카테타(catheter, 관)를 삽입하여, 카테타를 통해 물, 공기, 소량의 조영제를 자궁내로 넣어 나팔관의 개통성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두 검사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자궁난관조영술(HSG)은 가장 널리 쓰이며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저렴하지만 자궁난관조영초음파(HyCoSy)에 비해 통증 빈도가 조금 더 높습니다. 다른 방법의 검사인 자궁난관조영초음파(HyCoSy)는 검사 비용이 많이 들고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며, 난관의 말단 부위 관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자궁강내 병변 확인에는 조금 더 유리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자궁난관조영검사는 난임 검사를 위해 꼭 필요한 검사이며, 검사 직전에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진통 주사제를 통해 충분히 통증 경감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미리 큰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칼럼니스트 이희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생식내분비(불임) 임상강사 수료 후 현재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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